무엇이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하는가?
온 나라가 빨간 물결에 너도 나도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월드컵에
김형수 | 입력 : 2006/06/15 [13:33]
무엇이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하는가? 온 나라가 빨간 물결에 너도 나도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본선 경기가 진행중이고 대한민국의 승전보에 온 나라가 떠들썩한 모습은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다.전 국민의 열광인가? 얼마전 한 택시운전 기사의 하소연을 들을수가 있었다. 한참 온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모두에게 축제가 되는 행사인가 하는 것이다.
하루 하루 생계 때문에 하루벌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월드컵이란 남의 얘기로만 들린다는 운전 기사의 한탄이다. 한달 동안 월드컵에 열광하는 동안에 그들은 끼니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요즘 tv를 틀어보면 2/3의 이상이 월드컵 소식이나 광고내용 뿐이다. 광고,프로그램,뉴스등 월드컵이 끼지 않으면 방송이 되지 않는 것일까? 뉴스 일색도 모두 월드컵 특집이고, 업체 광고 하나 하나가 월드컵을 응원한다. (월드컵을 응원하지 않으면 마케팅이 되지 않는 것일까? 한곳이라도 월드컵과 관계를 갖고 있지 않은 기업이 없는 듯 하다..) 6월13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경기장, 한국과 토고전이 열린 그곳은 마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온듯한 착각을 하게 하였다.
온통 빨간색의 응원단이 절반 이상은 차지 한 듯 하다. 그곳은 독일 경기장이지 한국의 월드컵 경기장이 아니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처럼 거리 응원이 전국적으로 열리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수만명의 인파가 한국팀을 응원했다. 국내에서도 응원열기가 태극전사에게 전해질 듯 싶은데, 그 수많은 응원단이 방송국 뿐만 아니라 일반 가족들까지 그곳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몇 년동안 저축을 하고 월드컵 한 경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외화를 낭비하는 것인가? 방송 3사가 모두 중계를 하면 그 중계료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극전사의 승전보도 기쁘긴 하지만 외화가 통째로 흘러나가는 소리를 상상해보라..
국민의 월드컵? 온 겨레의 축제? 6월14일 광주공항으로 6.15민족통일대축전을 참석하기 북측 대표단이 입국하였다. 남북통일대축전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열리고 남북이 화합하는 의미에서 얼마나 뜻깊고 축복할만한 행사가 아닌가? 며칠전 이번 축제를 준비중인 남측대표의 하소연은 월드컵 열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자꾸만 시민들 관심속에서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고, 홍보에 최대한 힘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시민들의 호응을 월드컵보단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 광주를 방문한 북측은, 광주는 북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도시로 인식이 되어있고,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에 감사한다고 한다. 모든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만큼 통일을 위해 한발 한발 우정을 쌓아가며 겨레의 한민족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이번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남은 며칠동안의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한다. 월드컵에 열광하는 온 국민이여, 그곳에 당신들의 열정, 흥분과 함성이 있다면, 당신의 가족과 일상에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함성을 외치다면 4년만의 월드컵 축제에 열광하는게 아니라, 항상 당신들 스스로가 열정이 넘쳐날 것이다.
일상예술창작센터 - 김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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