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사이좋게 만나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

삼한 시대 부족국가 중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조문국

이성훈 | 기사입력 2019/10/27 [13:57]

과거와 현재가 사이좋게 만나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

삼한 시대 부족국가 중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조문국

이성훈 | 입력 : 2019/10/27 [13:57]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경북 의성을 생각하면 마늘과 컬링이 떠오른다. 의성을 좀 더 알고 나면 한 가지가 더해진다. 삼한 시대 부족국가 중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조문국(召文國)이다. 여행자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의성 곳곳에서 조문국을 만난다. 의성 토박이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 금성산 고분군 


조문국에 대해 물어보면 조문국의 고분군은 경주 왕릉만큼 아름답다 며 눈을 반짝인다. 조문국은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무대로 한 고대국가로, 서기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역사에도 그 이름이 기록됐다. 《삼국사기》에 185년(벌휴 이사금 2)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치게 하니, 군주라는 명칭은 이에서 비롯됐다 는 내용이 있다.

 

▲ 금성산 고분군


조문국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은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북기념물 128호)이다. 금성면 대리리와 탑리리, 학미리에 있는데, 조문국이 의성 지역에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음을 알려준다. 5~6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 374기가 흩어져 있다. 고분을 만나기 위해 국도28호선을 달리다가 조문국사적지 표석을 보고 들어간다.

 

▲ 금성산 고분군 

 

속이 확 트이는 풍광이 여행자를 맞는다. 드넓은 초원에 고분 10여 기가 눈에 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조문국사적지에는 봉분 40여 기가 있는데, 유일하게 주인이 알려진 고분이 1호 분(경덕왕릉)이다. 둘레 74m에 높이 8m로, 봉분 아래 화강암 비석과 상석이 있다. 경덕왕릉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전설이 있다.

▲ 금성산 고분군 야경 


현재 능이 있는 자리는 약 500년 전에 오이 밭이었는데, 원두막에서 낮잠이 든 농부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는 조문국의 경덕왕이다. 네가 자는 자리가 내 능 위니 속히 철거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인이 농부 등에 글을 남겼는데, 잠에서 깬 농부가 이 글을 보고 현령에게 고해 봉분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금상선고분전시관 


조선 숙종 때 허미수의 문집에도 비슷한 전설이 기록됐다. 경덕왕릉 앞에는 봉분 모양 조문국고분전시관이 있다. 2009년 발굴한 대리리 2호 분의 내부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순장 문화와 출토 유물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금성산 고분군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옛이야기와 그림 같은 풍광으로 유명하다. 조문국사적지라는 표시가 없다면 공원으로 착각할 만큼 잘 가꿔졌다.

▲ 금상선고분전시관


하늘을 향해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유구한 역사를 품은 광활함이 다가오고, 반짝이는 초록빛에 양 떼가 뛰노는 목장이 떠오른다. 언덕 위에서 보는 노을도 일품이다. 사계절 내내 다른 정취를 풍기지만, 특히 봄가을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

▲ 금성산 고분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자, 조문정  


봄에는 작약이 흐드러져 황홀하고, 가을에는 분홍쥐꼬리새(핑크뮬리)와 국화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구와 연인, 가족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며 인생 사진을 남긴다. 의성 토박이 사이에서는 웨딩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조문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향하자.

▲ 작약이 활짝 핀 5월의 금성산 고분군_의성군


조문국의 화려한 문화와 의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13년 문을 연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2층 상설전시실에 조문국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여러 유물 중 대리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모가 눈길을 끈다. 5세기 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장식 봉이 달렸는데, 조문국의 독자적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 의성조문국박물관    


1층에는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유물을 발굴·복원하는 과정을 체험해보는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이 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0년 3월 29일까지 특별전 조문국의 부활이 열린다.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에 만든 고지도 130여 점을 전시하는데, 여기서 조문국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의성조문국박물관    


같은 층에 있는 옥상 정원에 가면 금성산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성산(531m)은 의성의 명산으로, 수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국내 최초 화산으로, 고분군을 보호하듯 우뚝 섰다. 박물관 주변에 민속유물전시관을 비롯해 지석묘정원, 미로정원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 의성조문국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성산 고분군  


시간 여행을 즐길 만한 다른 유적도 있다.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천연기념물 373호)는 약 1억 1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4종 316개가 있는 곳이다. 크기가 다양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돼, 공룡 서식지로 추정한다.

 

▲ 제오리공룡화석지  


통일신라 때 세운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77호)도 가까이 있다. 높이 9.56m에 폭 4.51m로,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 수법을 동시에 보여준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다음으로 오래된 석탑이다. 탑리리는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가 풍겨, 한 바퀴 둘러볼 만하다.

 

▲ 탑리리오층석탑


의성 빙계리 얼음골(천연기념물 527호)을 빠뜨리면 서운하다.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 여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에 김이 솟는다는 빙혈과 풍혈이 있다. 빙혈 근처에 탑리리 오층석탑을 본뜬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327호)이 자리한다.

▲ 빙계계곡 


초록색 푸르름 속에 석탑의 기품이 빛난다. 얼음골 입구에 인재 교육의 중심이던 빙계서원도 있다. 고즈넉한 산 아래 앉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선조의 멋을 되새기기 좋다.

 

▲ 빙계서원


○ 당일여행 : 의성 금성산 고분군→의성조문국박물관→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의성 빙계리 얼음골

 

○ 1박 2일 여행 : 첫날_의성 금성산 고분군→의성조문국박물관→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 둘째날_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산운마을→의성 빙계리 얼음골


○ 관련 웹 사이트

 - 의성군 문화관광 http://tour.usc.go.kr

 - 의성조문국박물관 www.usc.go.kr/jmgmuseum


○ 문의

 - 의성군청 관광문화과 054-830-6356

 - 의성조문국박물관 054-830-6915

 - 빙계리 얼음골(의성군청 시설관리사업소) 054-830-6952

 

 

○ 주변 볼거리 : 고운사, 한국애플리즈, 사촌마을, 왜가리전통생태마을, 산운생태공원, 탑산약수온천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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