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전주' 하면 흔히 한식, 한복, 한지, 그리고 한옥마을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시선으로 전주를 바라보면, ‘책의 도시’로 탈바꿈한 전주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가 폐 동사무소와 파출소를 도서관으로 바꾸고, 숲과 호수, 공단에까지 독특한 도서관을 세우면서 시작된 '전주 도서관 여행'이 그 증거다.

▲ 빨간색 외관의 전주 도서관 여행 전용버스 _ 한국관광공사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여행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단순한 독서 공간이 아닌, 도시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적이고 조용한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도서관들을 방문하며 나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이다.

▲ 덕진호수의 연화정도서관 전경

연화정도서관은 전주 도서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덕진공원 연못 한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전통 한옥 도서관으로, ‘점·선·면 그리고 여백’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 ‘점·선·면 그리고 여백’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연화정도서관을 즐기는 이용객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누마루에 앉아 책을 읽다 보면, 독서가 단순히 글을 읽는 행위를 넘어 자연과 함께 감각을 깨우는 경험이 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져 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국내 최장 곡선형 도서관인 아중호수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詩)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숲속 오두막 같은 외관에 통창 너머로 청량한 숲 풍경이 펼쳐져 고요히 사색에 잠기기 좋다. 사랑, 이별, 인생 등 주제별로 분류된 시집들은 독자의 마음에 불쑥 다가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 통창으로 아중호수가 바라보이는 아중호수도서관

지난 6월 개관한 아중호수도서관은 전주 도서관 여행의 새로운 강자다. 총 길이 101m의 국내 최장 곡선형 도서관으로, 책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특화 도서관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LP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며, 약 15,000점의 음악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 동문헌책도서관

이 외에도 헌책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동문헌책도서관, 여행자의 설렘을 담은 다가여행자도서관, 예술마을에 자리한 서학예술마을도서관, 그리고 12세부터 16세까지 청소년들만 입장 가능한 전주시립도서관꽃심의 '우주로1216'까지, 전주에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도서관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 높은 서가가 인상적인 다가여행도서관

전주 도서관 여행은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된다. 참여자는 하루 코스와 반일 코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자연, 그림책, 여행, 예술 등 명확한 주제가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나만의 아지트같은 공간인 '다가독방'

이번 주말, 빨간색 도서관 여행 전용 버스에 올라타 한옥마을을 넘어선 새로운 매력의 전주를 탐험하며 나만의 특별한 '아지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전주시청로비에 자리한 책기둥도서관

▲ 해설사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하는 전주 도서관 여행

○ 전주 도서관 여행

 - 운영기간 : 2025년 3월 29~11월 1일 / 매주 토요일 3회 운영 

 - 참여인원 : 회당 20명 내(해설사와 함께 단체 전용버스 이용)

 - 운영대상 : 14개(특화도서관 8개관, 시립도서관 3개관, 문화시설 3개관)

 - 신청방법 : 매월 1일 전주도서관 누리집에서 다음 달 도서관 여행신청 후 체험료를 입금해야 접수완료(※식비, 여행자보험, 프로그램 재료비는 미포함) 

 - 이용요금: 하루코스 성인 6,000원/ 반일코스 성인 5,000원  

○ 반일 코스 : ‘책풍경코스’(1‧3‧5주 오전) :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집결)→아중호수도서관→연화정도서관 / 

○ 책그림 코스(1‧3‧5주 오후) : 어린이 및 가족 대상 코스, 동문헌책도서관(집결)→한옥마을도서관(그림책프로그램)→연화정도서관

○ ‘책여행코스’(2‧4주 오전) : 완산도서관(집결)→서학예술마을도서관→다가여행자도서관

○ ‘책예술코스’(2‧4주 오후): 중학생이상 대상,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집결) → 아중호수도서관(탐방)→ 서학예술마을도서관(탐방+장서인 도장 만들기※체험비 5000원 별도) 

○ 하루 코스 : 1주차 ‘완전오감 코스’_완산도서관(집결)→ 책기둥도서관(중식) →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전시해설) / 2주차 ‘전주책모아 코스’_전주시립도서관 꽃심(집결)→한옥마을도서관(중식)→ 아중호수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 3주차 ‘완전책틈 코스’_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집결)→연화정도서관(중식)→다가여행자도서관→전주완판본문화관(인쇄체험) / 4주차 ‘전주책감성 코스’_동문헌책도서관(집결)→완산도서관(중식)→다가여행자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 5주차 ‘완전여백 코스’_서학예술마을도서관(집결)→완산도서관(중식)→학산숲속시집도서관→전주천년한지관(한지제조체험) ※중식 미포함/ 모든 코스는 집결한 장소에서 해산

○ 관련 웹 사이트

 - 비짓전주 https://tour.jeonju.go.kr

 - 전주도서관 https://lib.jeonju.go.kr/

○ 문의

 - 전주도서관 여행팀 063-230-1842

 -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063-230-1827

 - 아중호수도서관 063-281-8617

 - 연화정도서관 063-714-3527

 - 학산시집도서관 063-714-3525

 - 다가여행자도서관 063-714-3526

○ 주변 볼거리 : 풍남문, 전동성당, 전주경기전, 완산벙커더스페이스 / 관광공사_자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