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아지트를 찾아서, N년차 고성 여행자가 전하는 찐 해변 활용법

에메랄드빛 바다부터 감성 넘치는 카페, 드라마 촬영지까지… 매력 가득한 고성 해변 가이드

이성훈 | 기사입력 2025/09/16 [08:37]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서, N년차 고성 여행자가 전하는 찐 해변 활용법

에메랄드빛 바다부터 감성 넘치는 카페, 드라마 촬영지까지… 매력 가득한 고성 해변 가이드

이성훈 | 입력 : 2025/09/16 [08:37]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흔히 산과 바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바다를 택한다. 내륙에서 나고 자란 탓인지 바닷가에 대한 로망이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물리적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는 없었지만, 대신 마음에 쏙 드는 바닷가 마을을 찾아 '현지인처럼' 드나들기로 했다. 

 

▲ N회차 방문해도 즐거운 고성 해변(교암리해변)_한국관광공사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왜 하필 고성이었을까? 그 이유는 단연코 고성의 다채로운 매력 때문이다. 쪽빛, 옥빛, 민트빛 등 한 가지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신비로운 바다색과 20여 개의 크고 작은 해변이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 N회차 방문해도 즐거운 고성 해변(봉수대해변)

 

수년째, 수십 차례 고성을 찾으며 이제는 동네 단골처럼 고성의 해변을 꿰뚫고 있다.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 '나만의 고성 해변 활용법'을 만들었다. 나처럼 바다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나만의 꿀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 맹그로브 고성 명상룸에서 바라보는 풍경

 

가장 자주 찾는 곳은 봉포해변과 천진해변이다. 천진항과 봉포항 사이로 유려하게 뻗은 두 해변은 하나처럼 이어져 있다. 

 

▲ 책 속 감성을 잘 담아낸 앤트리카페

 

아늑한 분위기의 천진해변과 휴양지 분위기의 봉포해변은 취향에 따라 즐기기 좋다. 원터치 텐트를 치고 뒹굴거리거나, 캠핑 의자를 펼쳐 놓고 음악을 듣는 등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애니메이션 속 초록 지붕 집을 그대로 재현한 앤트리카페

 

바다의 경치를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카페에서 '바다멍'을 하는 것이다. 봉포해변의 '커피고' 야외 테라스에 앉으면 해변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아무런 준비 없이도 바다 피크닉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 여름철 봉포해변 풍경

 

춥거나 더운 날, 편안하게 '물멍'을 하고 싶다면 가진해변 인근의 해변을 찾는다. 공식 명칭이 없는 이곳은 '스퀘어루트'와 '에이프레임' 등 대형 카페가 들어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 오션 뷰가 매력적인 맹그로브 고성 워크 라운지


2018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군사 지역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었던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이 보존되어 있었다. 지금은 철조망이 사라지고 방문객이 늘었지만, 여전히 청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통창으로 바다를 감상하다 내키면 해변을 거닐며 조용하고 느긋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 요란스럽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고성의 해변들(가진해변 인근 스퀘어루트 앞 해변)    

 

바다의 웅장하고 세찬 기운이 필요하다면 북쪽으로 더 달려 백섬해상전망대로 향한다. 거진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최근 스노클링 명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총 137m 길이의 해상 덱과 25m 높이의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비현실적일 만큼 영롱하고 투명하다. 

 

▲ 저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고성 해변들(가진해변 인근 스퀘어루트 앞 해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갯바위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면 막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 저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고성 해변들(송지호해변)

 

말랑말랑한 감성을 느끼고 싶을 때 찾는 곳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촬영지인 삼포해변이다.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초록 소나무가 어우러진 파스텔톤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 해변이 바로 앞에 펼쳐지는 커피고 야외 테라스

 

드라마가 끝난 지 꽤 됐지만, 이곳에 가면 풋풋했던 드라마 속 한 장면이 떠오르며 '그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된다.

  

▲ 해변이 바로 앞에 펼쳐지는 커피고 야외 테라스     

 

삼포해변 근처에는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초록 지붕 집과 교회를 재현한 '앤트리 카페'가 있어 팬심을 더한다. 애니메이션 속 그림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어, 마치 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할 일이 밀려 있지만 바다를 포기할 수 없는 날에는 노트북을 챙겨 교암리해변으로 간다. 이곳에는 워케이션(일+휴가)에 최적화된 '맹그로브 고성'이 있다. 한적한 해변 앞에 자리한 맹그로브 고성은 업무 공간과 객실 모두 오션 뷰를 제공해 일하는 중에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일일 이용권(20,000원)으로 누구나 워크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업무 중 머리를 식히기 좋은 명상룸도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고성은 그저 한결같은 바다가 아니라, 방문하는 사람의 기분과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도시다. 올가을, 나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고성의 해변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당일여행 : 천진해변&봉포해변→삼포해변→백섬해상전망대

 

○ 1박 2일 여행 : 첫째날_천진해변&봉포해변→아야진해변→맹그로브 고성 / 둘째날_천학정→능파대→삼포해변→송지호관망타워→백섬해상전망대

 

○ 관련 웹 사이트

 - 고성군 문화관광 www.gwgs.go.kr/tour/index.do

 

○ 문의

 - 고성군 관광과 033-680-3356

 

○ 주변 볼거리 : 오호! VR 해양모험관, 송지호, 서낭바위, 청간정 등 / 관광공사_자료제공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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