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실향의 기억을 미식과 예술로 잇는 제12회 갯배예술제 개최

늦가을 속초 여행의 묘미, 갯배에서 미식과 파두를 만나다

박미경 | 기사입력 2025/11/25 [00:50]

늦가을, 실향의 기억을 미식과 예술로 잇는 제12회 갯배예술제 개최

늦가을 속초 여행의 묘미, 갯배에서 미식과 파두를 만나다

박미경 | 입력 : 2025/11/25 [00:50]

[이트레블뉴스=박미경 기자] 속초의 상징이자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갯배 일원이 늦가을, 예술과 미식의 향연으로 물든다. 속초민예총은 오는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아트플랫폼 갯배 일대에서 제12회 갯배예술제를 개최한다.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속초의 정체성을 탐구해 온 이 행사의 올해 슬로건은 ‘갯배의 시간을 음미하다’이다. 6.25 전쟁 이후 정착한 실향민들의 삶과 문화를 현대적인 예술과 지역 고유의 미식(美食)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 제12회 갯배예술제 개최 _ 속초시

 

행사 첫날인 29일은 맛으로 기억하는 속초가 테마이다.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갯배미식투어는 『동쪽의 밥상』 저자인 엄경선 작가가 가이드로 나선다. 참가자들은 속초항, 수복탑, 설악·금강대교 일대를 걸으며 속초 음식 문화의 변천사와 그 속에 담긴 이주민들의 삶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되짚는다.

 

이어지는 오후 3시, 아트플랫폼 갯배에서는 갯배미식체험과 갯배콘서트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특히 미식 체험은 순대, 이주의 맛을 주제로 속초의 명물인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등 전국의 순대를 비교 시식하며 음식에 담긴 이동과 정착의 역사를 맛보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어지는 콘서트에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포르투갈의 민속 음악 파두(Fado) 공연이 펼쳐진다. 실향의 그리움과 파두 특유의 사우다드(Saudade, 한) 정서가 어우러져 짙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튿날인 30일은 치유와 평화에 집중한다. 갯배, 침묵의 길 프로그램은 아트플랫폼 갯배를 시작으로 아바이벽화마을, 할복장, 해변길, 유정충 선장 동상을 잇는 코스다. 평화학자 한광석과 함께 침묵 속에 청호동 골목을 걸으며 분단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색의 여정이다.

 

축제 기간을 포함해 12월 6일까지 열리는 청호동 사람들과 갯배 사진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사진 그룹 청담이 아카이빙 한 청호동 주민들의 일상과 갯배의 풍경은 텍스트가 전하지 못하는 실향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증언한다.

 

속초민예총 관계자는 이번 예술제에 대해 "속초만의 고유한 실향 문화를 음식과 예술로 융합해 새로운 차원의 문화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계기"라며 "많은 이들이 속초의 시간과 이야기를 깊이 음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호동 7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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