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m에서 올려다본 우주… 순천만천문대, 밤하늘 명소로 우뚝
철새 지키려 끈 불빛, 별을 불렀다… 순천만천문대 야간 관광 핫플 등극
이소정 | 입력 : 2025/11/25 [03:18]
[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별을 보려면 높은 산으로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해발 고작 6m, 국내 유일의 평지 천문대인 순천만천문대가 올 한 해 별을 쫓는 여행객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순천 여행의 밤을 책임지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순천시는 2025년 한 해 동안 운영한 천문 프로그램 ‘꼴딱 새워 내 별찾기’와 ‘밤 새워 내 별찾기’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천체 전문가의 심도 있는 해설과 심야 관측을 결합해 ‘과학’과 ‘힐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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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천문대 천문관측 체험 참가자들이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하고 있다 _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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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천문대의 입지는 독특하다. 산꼭대기가 아닌 순천만습지 간척지 위에 지어졌다. 접근성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밤하늘이 유독 맑고 깊은 이유는 ‘배려’에 있다. 순천만은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핵심 서식지다. 시는 철새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주변의 가로등과 인공 불빛을 최소화해왔다. 생태계를 위한 이 ‘어둠’이 아이러니하게도 도심에서 보기 힘든 완벽한 천문 관측 환경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광공해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성능 망원경으로 성단과 성운을 또렷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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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천문대 천문관측 체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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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관측 시간 동안 우주에 몰입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A씨는 "산에 오르지 않고도 이렇게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철새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별을 보는 경험은 순천만이기에 가능했다"고 호평했다.
순천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천체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순천만습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발굴한다.
시 관계자는 “가장 낮은 천문대에서 가장 먼 우주를 바라보는 경험이 주는 울림이 크다”며 “순천이 생태도시를 넘어 과학문화도시로 성장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겨울은 대기가 건조해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순천만의 밤바람을 맞으며 쏟아지는 별빛 샤워를 맞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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