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 향기에 취하다” 국립수목원이 뽑은 1월의 정원식물 백서향

겨울 정원의 하얀 보석 백서향, 새해를 여는 상서로운 향기

박미경 | 기사입력 2026/01/09 [06:21]

“천리 향기에 취하다” 국립수목원이 뽑은 1월의 정원식물 백서향

겨울 정원의 하얀 보석 백서향, 새해를 여는 상서로운 향기

박미경 | 입력 : 2026/01/09 [06:21]

[이트레블뉴스=박미경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2026년 병오년 새해를 여는 ‘이달의 정원식물’로 백서향을 선정했다.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 관목인 백서향은 이름처럼 순백의 꽃을 피우며, 겨울 정원에 고결하고 깨끗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귀한 식물이다.

 

백서향은 겨울 정원에서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1월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3월까지 이어지는 개화기 동안 정원 전체를 달콤하고 청아한 향기로 가득 채운다. 그 향이 얼마나 깊고 매혹적인지, 옛사람들은 “꿈속에서 맡은 향기를 따라가 보니 이 꽃이 있었다” 하여 ‘수향(睡香)’이라 부르기도 했다.

 

▲ 백서향 전초 _ 산림청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 등 남해안의 따뜻한 숲속에서만 드물게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정원에 식재할 경우 공간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고급 수종’으로 통한다.

 

정원 설계 전문가들은 백서향을 현관 입구나 산책로 주변처럼 사람의 발길이 잦은 곳에 심을 것을 권장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해지는 진한 향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진 공간에 심으면 겨울철 삭막할 수 있는 자리를 윤기 나는 초록 잎과 하얀 꽃으로 환하게 밝힐 수 있다.

 

▲ 백서향 열매

 

재배 시 주의할 점도 있다. 본래 숲속 식물이라 강한 직사광선보다는 반그늘이 적합하며, 물 빠짐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을 선호한다. 남부 해안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지만, 추위에 약한 특성상 중부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 베란다나 실내에서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서향을 직접 번식하고 싶다면 6~7월경이 적기다. 붉게 익은 열매를 채취해 과육을 씻어낸 뒤 바로 파종하거나, 그해 자란 건강한 가지를 10~15cm 길이로 잘라 삽목(꺾꽂이)하면 뿌리를 잘 내린다.

 

임연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백서향은 새해를 여는 시기에 잘 어울리는 상서로운 식물”이라며, “2026년 한 해 국민들께 백서향의 향기로운 기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수목원로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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