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없는 한옥에서 즐기는 스키야끼, 양평 문호리 사각하늘

양평 사각하늘에서 즐기는 28년 내공의 스키야끼와 말차

이성훈 | 기사입력 2026/01/12 [02:52]

간판 없는 한옥에서 즐기는 스키야끼, 양평 문호리 사각하늘

양평 사각하늘에서 즐기는 28년 내공의 스키야끼와 말차

이성훈 | 입력 : 2026/01/12 [02:5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북한강 하류를 지나 문호리에서 푯대봉 방향으로 굽이진 마을길을 오르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한옥 한 채를 마주하게 된다. 흔한 간판 하나 내걸지 않았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난 일식 스키야끼 전문점 ‘사각하늘’이다.

 

▲ 양평 사각하늘 _ 경기관광공사

 

1998년 문을 연 이곳은 한옥의 매력에 매료된 일본인 건축가 남편과 일본 전통 요리 가이세키를 공부한 한국인 아내가 함께 일궈낸 특별한 공간이다. 사각하늘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단정함'이다. 화려한 장식 대신 여백의 미를 살린 실내는 방문객에게 깊은 평온함을 선사한다.

 

▲ 양평 사각하늘

 

메뉴는 오로지 스키야끼 하나에 집중한다. 달궈진 철판 위에 배추, 버섯, 대파 등 신선한 채소를 볶아 풍미를 돋운 뒤, 자작하게 부은 육수에 얇게 썬 소고기를 익혀낸다. 이를 신선한 날달걀에 찍어 먹는 정통 방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다. 식사의 마무리는 고소한 고기 육수가 배어든 우동이 장식한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노포의 공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양평 사각하늘

 

이곳의 진면목은 식사 후 이어지는 별채에서의 다실 말차 체험에서 드러난다. 조명 하나 없이 다다미방을 채우는 것은 창호지를 투과한 은은한 자연광과 한 자루의 촛불뿐이다. 어둠 속에서 차를 마시며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단순한 시식을 넘어선 '사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 양평 사각하늘

 

사각하늘은 식사와 차 체험 모두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온전한 정성을 다하고, 공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주인 내외의 고집이다. 번잡한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양평의 산자락 끝에 숨은 이 한옥으로 향해볼 것을 권한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길곡2길 53 / 031-774-3670 (전화 예약 필수) / 운영시간 : 수~목 12:00 ~ 15:00 / 토~일 12: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월·화요일 휴무 / 스키야끼 점심 48,000원 / 저녁 60,000원, 다실 말차 체험 40,000원 인스타그램 @sagakhanul

 

▲ 양평 사각하늘

경기 양평군 서종면 길곡2길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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