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경의중앙선 금촌역에서 불과 300여 미터. 1906년 역의 개설과 함께 태동한 100년 역사의 금촌통일시장 북쪽에는 시장의 역사만큼이나 깊은 내공을 품은 식당이 있다. '정성을 담아내는 곳'이라는 이름의 중화요리 전문점, '덕성원(德盛園)'이다. 1954년 첫 삽을 뜬 이후 70여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파주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현대사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벽면에 걸린 빛바랜 흑백사진들이다. 1960년대 덕성원의 풍경이 담긴 사진 속에는 짐자전거에 앉아 있거나 어머니 손을 잡고 있는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바로 지금 이곳을 이끄는 3대 대표 이덕강 씨다.
시간은 흘러 사진 속 아이는 중년의 대표가 되었고, 이제는 그의 아들이 주방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로써 덕성원은 4대째 가업을 계승하며 국내 중식계에서도 보기 드문 '백년가게'의 길을 걷고 있다. 수십 년을 드나든 단골들은 이 사진 앞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함께 추억하곤 한다.
덕성원의 장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가게 이름처럼 음식에 쏟는 '정성'이다. 유행하는 퓨전 중식의 화려함은 없지만, 기본에 충실한 재료 선택은 타협이 없다. 모든 해산물은 냉동이 아닌 생물을 사용하며, 채소는 당일 공수한 싱싱한 것만을 고집한다. 오랜 시간 화력 강한 불 앞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짬뽕과 짜장 한 그릇에 오롯이 녹아있다.
특히 이곳의 사천짜장과 삼선짬뽕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깔끔한 풍미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70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도 맛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단골들의 공통된 평가다.
덕성원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파주 시민들의 추억이 저장된 박물관과 같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대를 이어 반죽을 치대고 소스를 볶아내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잊고 지낸 '기다림과 정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금촌통일시장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70년 전통의 진한 짜장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면 덕성원은 반드시 들러야 할 종착역이다.
경기도 파주시 명동길 43 / 031-941-2226 / 운영시간 : 11:00 ~ 21:00 (월~금 15:00~17:00 브레이크타임) / 짜장면(8,000원), 짬뽕(9,000원), 사천짜장(13,000원), 삼선짬뽕(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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