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박미경 기자] 제주 한라산의 차가운 대지를 뚫고 황금빛 꽃망울이 고개를 내밀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2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해발 500m 지점의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올해 첫 개화를 확인했다. 이번 개화는 작년(2025년 2월 14일)과 비교했을 때 약 한 달가량 앞당겨진 수치다. 이는 2년 전인 2024년 1월 15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최근 제주의 기온 변화가 개화 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화가 빨라진 핵심 원인은 온화하고 안정적인 겨울 기온에 있다. 일시적인 저온 현상과 한파가 잦았던 작년 12월(평균 8.7℃)에 비해, 올해 12월은 평균 기온 9.6℃를 기록하며 초입부터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 자생하는 복수초 3종(복수초, 세복수초, 개복수초) 중 세복수초는 오직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자생식물이다. 다른 종에 비해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것이 외형적 특징이다.
‘영원한 행복’과 ‘새해의 복’을 상징하는 세복수초는 겨울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워 ‘봄의 전령’이라 불리며 제주 산림 생태계의 강인한 생명력을 전한다.
이다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세복수초는 제주 산림 생태계의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식물”이라며, “귀중한 자생지 보호와 종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주의 겨울 산행을 계획 중인 탐방객들에게 이번 세복수초 개화 소식은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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