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이 낳은 현대미술의 거인, 전수천의 예술 세계를 다시 읽다

베니스의 거장 전수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부활하는 시대적 질문

강성현 | 기사입력 2026/03/12 [01:29]

정읍이 낳은 현대미술의 거인, 전수천의 예술 세계를 다시 읽다

베니스의 거장 전수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부활하는 시대적 질문

강성현 | 입력 : 2026/03/12 [01:29]

[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3월 13일부터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거장 전수천(1947~2018)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연구 전시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부터 이어온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의 일환으로, 지역미술의 가치를 정립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힌 전수천의 실험적인 실천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고 전수천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당시 특별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2005년 미 대륙을 횡단한 ‘암트랙 프로젝트’로도 큰 화제를 모았으나, 그 기저에는 회화와 조각, 영상, 설치를 넘나드는 치열한 실험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바탕으로 문명과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적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예술가다.

 

전시는 자연, 문명, 사회, 인간이라는 네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작가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관통한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인 《방황하는 행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을 비롯해 대륙을 캔버스로 삼은 《움직이는 드로잉》, 자본주의의 속성을 꿰뚫어 본 ‘바코드’ 연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수천의 예술적 태도를 상징하는 전시명 《언젠가 거인은 온다》는 자본과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고 실존적 자각을 이룬 미래의 우리 자신을 ‘거인’으로 호명하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미술관 5전시실에서는 《2025 신소장품전》이 4월 19일까지 함께 열린다. 지난해 수집한 기증작 58점과 구입작 26점을 공개하며 미술관의 학술적 전문성과 수집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다.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문명적 위기 속에서도 인간 존엄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았던 작가의 시선처럼 관람객 내면의 잠든 거인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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