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성지 된 제주목 관아, 이번엔 갈옷까지 무료입장

외국인 관광객 SNS 촬영 명소 부상에 발맞춰 제주 전통 복식 세계화 추진

김미숙 | 기사입력 2026/03/30 [06:35]

한복 성지 된 제주목 관아, 이번엔 갈옷까지 무료입장

외국인 관광객 SNS 촬영 명소 부상에 발맞춰 제주 전통 복식 세계화 추진

김미숙 | 입력 : 2026/03/30 [06:35]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제주의 중심부에서 탐라의 역사를 간직해온 제주목 관아가 전통 복식을 입은 관람객들에게 문턱을 낮춘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갈옷이나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제주목 관아 입장료를 전면 면제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고풍스러운 관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누리소통망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마련된 전략적 결정이다.

 

실제로 제주목 관아를 찾는 발길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 2021년 4만 명 수준이었던 관람객은 2025년 기준 21만 명을 넘어서며 4년 만에 다섯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 외국인 관람객사진(중화권) _ 제주도

 

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는데 이들 상당수가 한복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서울 고궁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제주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더하기 위해 제주 전통 복식인 갈옷을 면제 대상에 포함했다.

 

제주 10대 문화상징 중 하나인 갈옷은 천연 염료인 풋감을 사용해 만든 제주의 저탄소 전통 의복이다. 지역 고유 복식에 별도의 입장 혜택을 부여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며 이는 갈옷의 무형유산적 가치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 외국인 관람객사진 (중동권)

 

세계유산본부는 이미 지난 2023년 갈옷의 전승 양상과 학술적 가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갈옷을 세계적인 문화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지속해왔다. 제주목 관아는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의 정치와 문화를 상징해온 핵심 사적지로 일제강점기 당시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도민들의 염원으로 2003년 복원된 소중한 자산이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무료 입장 시행이 제주의 지혜가 담긴 갈옷이 한복과 함께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역사적 공간인 관아에서 전통 복식을 차려입고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는 경험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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