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건네는 봄 한 장면, 사천바다케이블카

국내 최초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잇는 2.43km 복합 노선의 절경

이형찬 | 기사입력 2026/04/12 [00:29]

하늘이 건네는 봄 한 장면, 사천바다케이블카

국내 최초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잇는 2.43km 복합 노선의 절경

이형찬 | 입력 : 2026/04/12 [00:29]

[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남해의 봄은 바다에서 시작되어 하늘에서 완성된다는 말을 증명하듯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절정의 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땀 흘려 산을 오르지 않아도 남해안의 비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우아한 봄의 입구를 제안한다. 총 길이 2.43km에 달하는 노선은 대방정류장을 시작으로 초양도와 각산 정상을 잇는 국내 최초의 복합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각산진달래와 케이블카 _ 사천시

 

캐빈이 지상을 떠나는 순간부터 관람객들은 지상에서 볼 수 없었던 입체적인 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으로 선정된 창선과 삼천포대교의 웅장한 실루엣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햇살을 머금은 바다는 윤슬로 반짝이며 장관을 이룬다. 오직 케이블카 안에서만 허락되는 이 특별한 시점은 이동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콘텐츠가 된다.

 

▲ 각산전망대 풍경

 

해발 408m의 각산 구간에 접어들면 연둣빛 숲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 군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수채화 물감을 뿌린 듯 피어난 진달래는 바다의 쪽빛과 대비를 이루며 사천만의 독특한 봄 색채를 완성한다. 각산전망대에 올라서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수많은 섬과 고기잡이 배들이 점점이 박힌 삼천포 앞바다가 눈앞에 쏟아지듯 펼쳐져 감동을 더한다.

 

▲ 초양도 봄품경

 

사천의 봄이 특별한 이유는 바다와 유채꽃 그리고 진달래가 만드는 색채의 겹침에 있다. 초양도의 노란 물결과 각산의 연분홍빛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이 시기에만 만끽할 수 있는 사천만의 레이어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에는 이러한 색감들이 더욱 선명해져 여행객들은 풍경을 보는 관찰자를 넘어 풍경의 일부가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목적지에 닿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찰나의 순간들이 더 큰 기억으로 남는 것이 사천바다케이블카 여행의 묘미다. 짧은 탑승 시간 동안 하늘과 바다 그리고 꽃이라는 봄의 정수를 압축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해마다 많은 이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는 이유다. 진달래와 유채꽃이 만개한 지금 사천의 하늘길은 올해 가장 완벽한 봄의 조각들을 준비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 사천시 사천대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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