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한미숙 기자] 제주의 여름은 해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계절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어진다. 밤이 되면 반딧불이 지나간 자리에 작은 빛이 남고, 낮에는 포구와 해안 길을 따라 선선한 바람이 흐른다. 6월에서 8월 사이, 가장 제주다운 여름을 품은 마을은 어디일까.
6월 구좌읍은 초여름의 제주를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바다 풍경과 낮은 돌담, 초록빛 밭 풍경이 어우러지며 도시보다 조금 느린 속도의 계절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시기의 구좌읍은 러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지역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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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양도 “바다 건너 만나는 섬 속의 섬” _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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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바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햇살, 그리고 제주 특유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제주 여행의 리듬이 된다. 국제관광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 만큼 구좌의 길들은 단순한 이동 동선보다 달리기 좋은 제주를 경험하게 하는 풍경에 가깝다.
해안도로 러닝은 햇빛이 너무 강해지기 전인 오전 시간을 추천한다. 이 시기에는 종달리와 김녕 일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수국과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기기 좋다. 야외 활동 시에는 강한 햇빛과 바람에 대비해 얇은 겉옷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이 필수다. 아울러 6월의 제주는 해변과 오름, 도심을 무대로 다양한 러닝 행사가 이어진다.
여행과 스포츠가 결합된 축제형 프로그램부터 자연을 따라 달리는 트레일 러닝까지 제주의 풍경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6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주 러닝위크와 6월 7일 개최되는 국제관광마라톤대회 일정을 참고해 제주 가볼만한곳 동선을 짜면 더욱 역동적인 초여름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7월 대평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머물기 좋은 남쪽 마을이다. 대평포구 앞에는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뒤로는 병풍처럼 솟은 박수기정이 마을의 풍경을 완성한다. 이곳의 바다는 눈으로 보는 바다에 가깝다. 한낮에는 바다와 절벽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고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드는 박수기정과 포구의 노을이 하루의 끝을 천천히 물들인다. 특히 포구 주변에는 낚시 포인트도 형성돼 있어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 또한 자연스럽게 풍경에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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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좌읍 “바람 따라 달리는 초여름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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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포구는 제주올레 9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포구에서 박수기정까지 도보로 약 30분이 소요되며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일몰 시간대 방문을 강력히 추천한다. 주변에 위치한 박수기정 조망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며 절경을 감상하거나 마을 내 보말 요리 전문점에서 신선한 로컬 음식을 맛보는 것도 7월 제주도 여행의 묘미다.
8월 비양도는 여름 제주의 끝자락을 조금 느리게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섬마을이다. 협재해수욕장 앞바다에 둥실 떠 있는 작은 섬으로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 들어가면 닿는다. 본섬과 떨어져 있는 만큼 비교적 관광객이 적은 이 섬에서는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간이 자연스럽게 느리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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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평리 “바다와 절벽 사이, 제주 남쪽 바닷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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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길을 걸어보고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 낮은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뜨거웠던 여름의 끝을 정리하기에 좋다. 주의할 점은 우도 근처의 비양도와는 전혀 다른 섬이므로 이동 전 위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비양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한림항에서 출발하며 1일 4회 운항한다. 다만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섬에 들어서면 비양봉에 올라 건너편 협재해수욕장과 한라산의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당일치기보다는 1박 2일 일정으로 여유롭게 머물 때 섬마을 고유의 고즈넉한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가성비 좋은 국내 힐링 여행지나 조용한 휴식처를 찾고 있다면 월별로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제주의 숨은 마을들로 여름 휴가를 계획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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