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Brunei" 호텔 여행기 5편

여행전 준비한 술을 식당에서 마실경우 테이블옆에 내려놓고

김태관 | 기사입력 2008/05/16 [18:13]

"브루나이 Brunei" 호텔 여행기 5편

여행전 준비한 술을 식당에서 마실경우 테이블옆에 내려놓고

김태관 | 입력 : 2008/05/16 [18:13]

아침의 엠파이어 호텔은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침 식사 전에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가볍게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 엠파이어 아침풍경     © 김태관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호텔전경. 사실 엠파이어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최고의 산책로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호텔 안을 걷고 있으면 커다란 정원을 걷는 느낌이 난다. 

▲ 바쁘게 움직이는 엠파이어의 직원들     © 김태관


안락하고 깨끗한 느낌의 호텛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호텔의 직원들. 아침 산책을 하다 보니 항상 쾌적하고 깨끗한 호텔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엠파이어 호텔에서 편했던 것 중 하나는 호텔의 직원들이 영어가 유창하다는 것이다.

멀티어댑터를 구할 때나 방의 전기가 갑자기 나가서 로비로 찾아갔는데, 우리가 몇 마디 하면 빠르게 자신이 알아듣고 간략하게 설명한 후 업무를 처리해주었다. 

 

▲ 호텔내 이동수단인 버기     © 김태관


호텔의 곳곳에서는 버기를 부르는 전화기가 놓여있다. 넓디 넓은 호텔을 계속 걸어 다닐 수는 없는 일. 전화기를 통해 부르면 언제든지 버기가 달려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멀리까지 산책을 나갈 수 있다.
 

▲ 마린센터에서는 다양한 수상스포츠가 가능     ©김태관


주변을 여유롭게 거닐다가 찾아간 곳은 해양스포츠를 할 수 있는 마린센터. 이곳은 웨스트윙 앞 쪽에 있는 키즈 풀 옆에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해양스포츠에 관한 안내가 없었다. 처음에는 장소를 잘못 찾았나 했지만 마린센터라는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나서 언덕을 내려가면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제트스키를 탔는데, 다른 배들을 거의 볼 수 없는 텅빈 바다를 달리는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스릴이 있었다. 

▲ 중국 식당 리공     ©김태관


해양스포츠를 즐긴 후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버기를 타고 중국식 레스토랑 '리공'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광동요리를 위주로 다양하게 중국의 지방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부페식으로 운영되고, 목요일에는 전골요리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 붉은색이 강렬한 리공의 내부     © 김태관


리공의 내부는 붉은 색의 등과 테이블로 통일성을 주어서 중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  이 곳도 다른 식당들 처럼 사람들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  
 

▲ 리공의 메뉴     © 김태관


우리는 이곳에서 딤섬과 함께 닭요리와 소고기 요리를 주문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인지, 브루나이의 소고기 요리는 훌륭한 편이다. 물론 리공의 소고기 요리도 꽤나 맛있었다. 

[tip]  주문을 할 때 쟈스민 차를 마시겠냐고 물어보는데, 브루나이 달러로 일인당 1불이다. 쟈스민 차는 식사시간 동안 필요한 만큼 계속 리필해 주는데, 적은 부담으로 음식의 맛을 높일 수 있다.
 

▲ 해수풀에서 하루종일     ©김태관


점심 식사를 끝마친 다음에는 다시 물에서 놀기 위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로 나갔다. 엠파이어 호텔에는 많은 수영장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로 메인풀만을 이용한다.  이 날은 해수풀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아무도 없는 풀에서 마음껏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 밤의 엠파이어호텔 내부     © 김태관


밤이 찾아오면 호텔의 실내도 낮과는 다른 풍경이 된다. 늦은 밤이 되자 항상 사람이 북적이던 아트리움 까페가 비어있는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산책을 겸해서 호텔 안을 이리저리 돌아본 후 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 였다. 

미리 준비한 와인이 있다면 룸 서비스로 전화를 해서 오프너와 와인잔을 부탁하면 된다. 직원이 방으로 오프너를 가져와 열어주는데, 바닥에 주저앉아 진땀을 흘리며 코르크 마개를 뽑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금주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다른 나라들처럼 많지 않아서 일 것이다. 

▲ 베란다에서 와인 한잔을     © 김태관


우리는 그렇게  준비된 것들을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풀벌레 소리만이 들리는 베란다에 앉아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 브루나이의 밤 풍경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tip] 미리 준비한 술을 식당으로 가지고 내려가서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단, 그럴 때는 술병을 테이블 옆에 내려놓고 마셔야 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 여행 다섯째날 이야기는 여기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