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족추천 여행지 '전북 무주'

여름을 삼켜버린 칠연(七淵)의 유혹으로 더위에 지친 여행객을

김민강 | 기사입력 2008/07/28 [10:53]

8월 가족추천 여행지 '전북 무주'

여름을 삼켜버린 칠연(七淵)의 유혹으로 더위에 지친 여행객을

김민강 | 입력 : 2008/07/28 [10:53]

무성한 수풀과 시원한 계곡 물줄기가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더운 여름을 삼켜버리듯 전북 무주에서 칠연(七淵)의 유혹이 시작된다. 한줄로 이어지는 일곱 연못 사이에 자리한 일곱 폭포, 7폭(瀑)7연(淵)의 절경이 펼쳐지는 칠연계곡은 덕유산 능선 동업령 서쪽 골짜기에 자리한다.

▲ 칠연계곡 전경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넓은 면적, 네 번째로 높은 해발(1614m)을 자랑하는 덕유산인 만큼 심산유곡에서 빚어내는 짙은 자연미는 청정하고도 야생적이다. 아름다운 구천동 계곡과 칠연계곡의 조화로움에 더하여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태고의 원시림 같은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칠연폭포, 용추폭포, 명제소, 문덕소, 도술담 등 속속들이 드러나는 자연의 절경 또한 더운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다.

▲ 무주 구천동 계곡 


경상남도와 전라북도를 어머니 품속 같이 너그러이 아우르고 있는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안성면의 깊은 산세와 짙푸른 매력의 호수 덕곡저수지, 그리고 넓게 펼쳐진 들판에서는 마치 그 옛날 도인이나 신선, 옥황상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한 가닥 풀어 나올 법한 신비로움이 번진다. 그 고즈넉한 자태는 안성면을 끼고 있는 칠연계곡의 칠연폭포에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 덕유산 전경


운치와 풍경이 그러하듯 이곳엔 역시나 ‘그 옛날’로 시작되는 전설이 즐비하다. 어느 도사가 인고의 노력 끝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칠연폭포를 비롯해 명제소에서는 이 7개의 폭포를 1년씩 돌며 쉬지 않고 7년간 도를 닦으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승천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섯 번째 폭포가 떨어지는 연못은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 하여 ‘선녀탕’이라 일컬어지며, 선녀의 유혹을 물리치고 7년간 도를 닦아 천제의 허락으로 하늘에 올랐다는 신선바위가 여기에 묘미를 더한다. 맑고 찬 계곡물에 아이와 함께 발 담그고 이러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노라면 동화 속 세상으로의 또 다른 여행이요, 전설 밖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게다.

계곡 안 송정골에는 칠연폭포가 있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칠연의총이 위치한다. 조선말기 일본군과 싸우다 숨진 150여명 의병들의 무덤으로, 피맺힌 역사의 아픈 사연을 말해주듯 붉은 소나무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칠연의총 입구에는 젊은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전라북도 자연학습원도 자리한다. 

무주의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적상산 역시 놓치기 아까운 장관이다. 4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적상산은 한국 100경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늠름한 풍채를 자랑하고 있다. 널따란 바위 지대에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면 마치 산이 여인네의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 하여 적상(赤裳)이란 이름이 붙었다.

▲ 양수 발전소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토산(土山)이어서 울창한 나무숲을 이루었고, 정상 분지의 해발 800m 지대에는 양수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려 만든 인공호수인 산정호수가 있다. 하늘 아래 하나 밖에 없는 폭포라 하여 이름 붙여진 천일폭포는 이 산정호수 북쪽 계곡의 병풍바위 위에서부터 천길이나 되는 암벽을 타고 쏟아져 내려 주변 수림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 치목 삼베마을 전경 


적상산성 서문 아래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장도바위는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히자 장도(長刀)로 내리쳐서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유명한 전설을 품고 있다. 사방이 낭떠러지로 내려다보여 오르는 사람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하는 안렴대는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했던 곳. 고색창연한 적산산성과 안국사, 호국사 등의 사찰이 유서 깊은 문화유적의 운치를 더해준다. 

인근에는 유일하게 국가의 허가를 받고 대마초를 재생산하는 치목마을이 있는데, 대마초를 원료로 삼베를 생산하는 이곳에선 직접 삼베짜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그 외에도 목공예체험을 비롯해 토끼몰이체험, 두부 만들기, 고구마 구워먹기, 쥐불놀이 등 아이들에게 동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손색없다.

▲ 치목 삼베마을 


또한 남대천 가에 있는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포함해 곤충박물관, 청소년야영장과 자연휴양림 등 다목적 광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생태자연학습장 반디랜드에서는 무주의 상징인 반딧불이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다. 전 세계 2000여종, 1만3500여 마리의 희귀곤충 표본 및 열대식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무주의 밤하늘을 최첨단 장비로 관찰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자리해 즐거운 학습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반디랜드 전경 


무주읍 교동마을에 자리한 무주향교는 조선시대 선현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유교 경전과 도덕규범 등을 배웠던 곳으로서, 지금은 전통혼례와 가마타기를 비롯한 문화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옛날 학생들이 쓰던 역사 깊은 걸상에 앉아 고서를 넘겨보며 자녀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담아갈 수 있어 좋다.

○ 관련 웹사이트
- 무주관광포털사이트 :
www.mujutour.com  /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 063)320-2546

○ 대중교통
[서울-무주] 서울남부터미널 ↔ 무주터미널 (1일 5회)
[대전-무주] 대전터미널 ↔ 무주터미널 (1일 5회)

○ 축제 및 행사
- 무주반딧불축제 : 6월

- 천마축제 : 10월
- 그 외 산머루축제(매년 9월 중), 고로쇠축제(매년 3월중), 벚꽃축제(매년 4월중), 적상산단풍제(매년10월중) 등 이있다.  기타 이색체험 및 주변 볼거리로는 안국사, 무주리조트, 래프팅등을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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