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새로운 채계산출렁다리와 강천산 단월야행

전북 순창군 적성면 마계길 채계산출렁다리 팔덕면 강천산길

한미숙 | 기사입력 2020/06/15 [09:40]

순창의 새로운 채계산출렁다리와 강천산 단월야행

전북 순창군 적성면 마계길 채계산출렁다리 팔덕면 강천산길

한미숙 | 입력 : 2020/06/15 [09:40]

[이트레블뉴스=한미숙 기자] 채계산은 국도24호선을 사이에 두고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으로 나뉘는데, 지난 3월 두 산등성이를 잇는 채계산출렁다리가 탄생했다. 높이 75~90m에 길이 270m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이다. 빨간색이 순창 고추장처럼 강렬하고 아찔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개장식을 취소하고 출입을 통제하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 주변 풍경이 빼어난 채계산출렁다리


진입로는 제1주차장과 인접한 동계 채계산 쪽이다. 입구에 월하미인(月下美人)이 반긴다. 채계산은 적성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이와 관련이 있다. 적성강 변 임동마을 매미 터에서 보면, 산이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월하미인)과 닮았다고 적성산이라 한다.

 

▲ 채계산출렁다리 입구 


계단 입구에서 채계산출렁다리까지 295m, 약 15분이면 오른다. 여정은 세 가지 방법으로 즐긴다. 첫 번째 쉼터인 중간전망대에서는 두 산등성이를 잇는 채계산출렁다리를 올려다보며 잠시 숨을 돌린다. 일종의 예고편이다.

 

▲ 75~90m 높이의 채계산출렁다리


두 번째는 채계산출렁다리 건너기다. 출렁다리는 바닥 아래가 보이는 스틸 그레이팅이다. 그 위로 걸으면 높이 75~90m가 생각보다 아찔해, 몇 걸음 디딘 다음에야 주변 풍경이 눈에 찬다. 적성 들녘과 섬진강이 그림 같다. 잠시나마 출렁이는 스릴을 잊게 할 만큼 광활하다. 출렁다리는 최대 1300명, 최대 풍속 66m/s를 견디도록 설계해 안전하다.

 

▲ 어드벤처전망대와 출렁다리 


세 번째는 어드벤처전망대다.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정상 쪽으로 265m, 약 15분을 더 올라간다. 어드벤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건널 때와 다른 스릴이 있다. 채계산과 채계산출렁다리, 적성 들녘과 섬진강의 파노라마 풍광은 보너스다. 출렁다리 건너편 적성 쪽 한옥정자에서 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채계산출렁다리는 입장료가 없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 적성 쪽 전망대 역할을 하는 한옥정자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강천산은 이제 밤의 풍경이 더해 계절을 넘나든다. 강천산단월야행은 지난 2018년 8월에 시작했다. 강천산 입구부터 천우폭포까지 1.3km 구간의 색색 조명과 영상이 밤의 단풍놀이를 방불케 한다.

 

▲ 채계산출렁다리와 괴정리 들녘 전경 


그 흐름을 알고 보면 좀 더 흥미롭다. 단월(檀月)은 채수가 지은 한글 소설 《설공찬전》에 나오는 나라 이름이다. 《설공찬전》은 공찬과 공심 남매가 적룡을 물리치고 달빛여왕을 구하는 이야기다. 그 내용을 기본으로 야행 테마를 부여했다. 단월문광장을 지나 구름계곡, 신비의강, 빛의정원, 달빛궁궐 등 소설 속 주제 장면을 영상과 조명으로 구현한다.

 

▲ 강천산단월야행의 단월문광장 빛의 나무


병풍폭포광장 주변의 구름계곡은 적룡의 공격과 달빛여왕의 전투다. 신비의 강은 작은폭포까지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빛의정원은 별자리암벽이나 거라시바위를 스크린 삼은 미디어 영상이 눈길을 끈다.

 

▲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강천산 산책로 


강천산단월야행의 마지막 코스인 천우폭포는 달빛궁궐 테마다. 천우폭포에 펼쳐지는 영상의 규모가 크고, 폭포 옆 메타세쿼이아 길이 만드는 운치가 각별하다. 단월야행은 여기서 지나온 길을 되짚어 내려간다. 줄거리를 따르지 않고 신기한 볼거리 삼아 즐겨도 족하다. 바닥을 수놓은 희망찬 글귀나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 오색 불빛만으로도 이른 여름밤의 특별한 산책이다.

 

▲ 강천산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단월야행 


강천산단월야행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초·중·고생) 2000원이다. 목~일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개방하며, 점등 시각은 일몰 시각에 따라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자. 어둠이 완전히 내리기 전에 들어가, 서서히 어둠이 드는 숲을 느껴보길 권한다. 계곡의 물소리가 단월야행의 배경음악처럼 들리니 그 또한 귀 기울여 걸어볼 일이다.

▲ 천우폭포 앞 메타세쿼이아길 

 

○ 당일 체험여행 : 채계산출렁다리→순창장류체험관→훈몽재 유지→강천산단월야행

 

○ 1박 2일 여행코스 : 첫날_순창장류체험관→훈몽재 유지→강천산단월야행 / 둘째날_향가유원지→채계산출렁다리→장군목유원지


○ 관련 웹 사이트

 - 강천산군립공원 www.gangcheonsan.kr

 - 순창군 문화관광 www.sunchang.go.kr/tour


○ 문의 : 채계산출렁다리 063-650-1642 / 강천산국립공원 063-650-1672

 

○ 주변 볼거리 : 추령장승촌, 녹두장군전봉준관, 발효소스토굴 / 관광공사_사진제공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국내여행
[테마기행] 만해 ‘한용운’을 찾아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