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거리 걷다가 만난 따뜻한 보물섬, 스위스 박물관 ①

비수기로 접어든 스위스 도시에는 눈송이와 함께 차분함이 내려앉는

이성훈 | 기사입력 2020/12/02 [07:10]

낭만 거리 걷다가 만난 따뜻한 보물섬, 스위스 박물관 ①

비수기로 접어든 스위스 도시에는 눈송이와 함께 차분함이 내려앉는

이성훈 | 입력 : 2020/12/02 [07:1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스위스에는 겨울이 관광 성수기인 지역이 있다. 바로, 전 세계 스키 인파가 몰려드는 알프스 산속 마을이다. 반면, 비수기로 접어든 스위스 도시에는 눈송이와 함께 차분함이 내려앉는다. 스위스 도시들은 겨울을 맞이하며 여행자는 물론 그 안에서 생활하는 현지인에게 설렘을 가져다줄 만큼 낭만적인 모습으로 단장한다. 알프스의 소복한 눈꽃 대신 매혹적인 불빛으로 도시 구석구석을 치장한다.

 

▲ Luzern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해진 경관조명을 스위스 도시들은 이미 일찌감치 활용해왔다. 스위스의 도시들은 제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도시 전체 경관 조명을 계획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롯한 연말 분위기 고조를 위해 낭만적인 전구 장식이 도심 곳곳을 수 놓는데, 눈 덮인 지붕과 골목골목이 이 조명의 은은한 불빛에 반사되며 마법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겨울 여행자라면 도시 한복판이 너무 춥지 않을까, 을씨년스럽지는 않을까, 걱정일 수 있다. 하지만 스위스에서는 한겨울 도시 여행이 더 낭만적이다. 길모퉁이마다 향기 좋은 글뤼바인을 내놓는 카페가 있고, 달콤한 핫초콜릿 한 잔을 홀짝일 수 있는 초콜릿 상점이 있다. 그렇게 낭만 거리를 거닐다 보면, 뜻밖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장소가 눈앞에 등장한다.

 

▲ Luzern

 

바로,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두꺼운 코트와 무거운 가방은 소지품 보관함에 넣어 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채광 좋은 벽에 널찍널찍하게 걸려있는 세계적인 명작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호사스러운 보물찾기 뒤에는 박물관에 자리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향 깊은 커피나 와인 한잔을 음미하며 널찍한 창밖으로 펼쳐진 겨울 낭만에 안겨 보고, 프린트 퀄리티와 비주얼 디자인이 뛰어난 아트 서적과 기념품을 쇼핑할 수도 있다. 대단한 겨울 낭만을 선사하는 스위스의 도시 여행법을 소개한다.

 

▲ Luzern

 

루체른보다 더 평화로운 겨울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민들과 숍 주인들, 사업가들은 서로의 이름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들에게 겨울은 특히 더 가족같이 따사로운 계절이다. 거리마다 특별한 왕관 모양의 조명 장식이 걸리고, 꿈결 같은 불빛이 로이스(Reuss) 강을 따라 나 있는 길, 로이스슈텍(Reusssteg)을 밝힌다.

 

▲ Luzern 


기차역에서 내려 바로 옆에 있는 문화 컨벤션 센터, 카카엘(KKL: Culture and Convention Centre)로 들어가 보면 좋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디자인한 것으로, 도시를 빛내는 건축물 중 하나다. 카카엘 안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나 음료를 즐기다가 밖을 내다보면 운치 있는 루체른의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Luzern  


카카엘을 나와 구시가지 쪽으로 향해 걷는다. 박공지붕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중세 다리, 카펠교(Chapel Bridge)는 루체른의 상징이 되었는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 달린 목조 다리 중 하나다. 원형 그대로 보존된 성곽, 무제크마우어(Museggmauer)을 따라 거닐며 눈 덮인 지붕으로 가득한 구시가지의 파노라마를 한가득 담아보아도 좋다.

 

몸을 녹이며 장시간 실내에 머물고 싶을 땐 교통박물관을 찾아보면 좋다. 현지어로 베르케르스하우스(Verkehrshaus)라 불리는 곳이다. 스위스에서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이곳은 교통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형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자칫 아이들을 위한 박물관 아닐까, 싶지만 어른들도 진기한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 Luzern_Verkehrshaus

 

특히 빈티지 기차와 비행기, 차량을 직접 타보고, 만져볼 수 있어 동심 가득한 어른도 많은 박물관이다. 3,000점이 넘는 컬렉션을 자그마치 2만 제곱미터의 널찍한 전시 공간에서 선보인다. 도로 교통, 철도, 해상 교통, 항공 등 부문별 전시구역을 갖춘 이곳은 유럽 내에서 교통을 주제로 한 박물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호수 및 놀이 시설로 이루어진 널찍한 야외 공간도 날씨와 관계없이 멋진 체험을 선사한다.

 

▲ Luzern_Verkehrshaus


박물관과 함께 독특한 명소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 최대 규모의 상영관에서 XXL 포맷으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며, 스위스 최대 규모, 최신 기술을 도입한 천문관은 우주로의 360도 비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가상현실과 같은 최신 커뮤니케이션 트렌드가 미디어 월드에서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 초콜릿 어드벤처에서의 멀티미디어 여행은 카카오 콩이 그 유명한 스위스 초콜릿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물관 내에는 셀프서비스 레스토랑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CHF 32이고,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루체른 기차에서 버스 6, 8, 24번으로 10분이면 금방 찾아갈 수 있다. 베르케르스하우스(Verkehrshaus)에서 하차하면 된다. 호숫가를 따라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꽤 낭만적인 겨울 산책로다.

 

▲ StGallen  


겨울, 생갈렌 수도원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별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별 모양의 조명이 생갈렌 구시가지를 수놓는다. 눈 덮인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은밀한 면모를 드러낸다. 구시가지에 우뚝 솟아난 대성당의 쌍둥이 첨탑도 생갈렌의 겨울 야경을 밝힌다.

 

▲ StGallen  


생갈렌 역시 걸으며 쉬며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도시다. 색감이 화려한 돌출 창인 퇴창으로 유명한 매력적인 도시 생갈렌은 구시가지로는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특별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생갈렌의 수도원 구역(Abbey District)에는 대성당과 도서관이 있다.

 

▲ StGallen 

 

도서관 내의 바로크 홀은 세계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힌다. 도서관 자체가 진귀한 세계 역사 문화재로, 영혼의 약국”이라는 별명을 지닌 수도원 도서관은 중세 시대의 서적 170,000권과 필사 원본 2,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 StGallen


구시가지를 걷다가 구수한 냄새가 풍겨오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겜펄리(Gemperli)는 스위스에서도 유명한 화이트 소시지를 만들어 판다. 독어권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큼직한 소시지, 브라트부어스트 중에서도 생갈렌의 소시지는 스위스 전역에서 특별히 맛있기로 손꼽힌다.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껍질이 인상적인 생갈렌 소시지는 품질 좋은 송아지 고기와 매력적인 향신료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1438년부터 처음 개발이 된 이후, 생갈렌 전역의 소시지 생산공장에서는 지금까지도 전통 레시피를 이어 만들고 있다.

 

▲ StGallen  


목을 축여야겠다 싶으면 구시가지의 바나 레스토랑에서 쉬첸가르텐(Schützengarten) 맥주 한 잔을 주문해 보아도 좋다. 생갈렌의 다채로운 문화유산 중에 맥주 양조가 포함된다는 놀라운 사실! 보름밤에 양조한다는 볼몬트 비어(Vollmond Bier)도 좋다.

 

▲ StGallen_Library 

 

훈훈한 실내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수도원과 기차역 사이 즈음에 있는 직물 박물관을 찾아보자. 생갈렌은 품질이 우수한 직물로 800년 동안이나 그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다. 직물 교역으로 인해 부와 명성을 축적한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현재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직접 패브릭을 고르기 위해 생갈렌을 찾고 있다. 그 역사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작품을 직물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StGallen_Textilmuseum   

 

800년에 이르는 직물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자수 예술부터 최신 디자인 트렌드까지 광범위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레이스 공예, 현대 직물 아트도 살펴볼 수 있는데, 10,000점이 넘는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역사적인 직물, 오리지널 손 자수 기계, 일본 패턴 샘플, 패션 포토그래프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 StGallen_Textilmuseum  

 

역사적인 자수, 이집트 묘지에서 출토된 직물, 14세기의 역사적인 자수, 유럽의 진귀한 수공 레이스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생갈렌의 자수 산업에 대한 전시도 살펴볼 수 있다. 입장료는 CHF 12이고,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입장료가 무료다. 기차역이나 구시가지 어디에서든 쉽게 걸어서 바디안슈트라쎄(Vadianstrasse) 거리, 2번지로 찾아가면 된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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