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거리 걷다가 만난 따뜻한 보물섬, 스위스 박물관 ③

훈훈한 실내가 그리울 때 찾아볼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고성

이성훈 | 기사입력 2020/12/02 [13:18]

낭만 거리 걷다가 만난 따뜻한 보물섬, 스위스 박물관 ③

훈훈한 실내가 그리울 때 찾아볼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고성

이성훈 | 입력 : 2020/12/02 [13:1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로잔 뤼미에르 페스티벌(Lumières Festival)”은 레만(Léman) 호반의 도시를 빛으로 물들인다. 조명 설치물이 놀라운 방식으로 펼쳐진다. 국제 및 스위스 국내 아티스트들이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로잔의 거리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인다. 작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가이드 투어도 운영된다. 올해는 11월 24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린다. 이 화려한 기회를 놓친다고 하더라도 로잔의 겨울 낭만은 곳곳에 서려 있다.

 

▲ Lausanne 


언덕에 형성된 도시답게, 언덕길을 따라 걸으며 구시가지 곳곳의 풍경을 살피는 낭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언덕을 따라 형성된 내리막길은 로잔 최고의 뷰포인트 열 곳을 지나며 호숫가 언덕 위에 자리한 도시의 비밀스러운 풍경을 선사한다. 일례로 프랑스의 명품 와인 산지와 이름이 같은 랑그독(Languedoc)”이라는 이름을 가진 포도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 Lausanne 

 

이 내리막길은 로잔의 소바블랭(Sauvabelin) 타워에서 시작해 애브뉴 드 꾸르(Avenue de Cour) 14번지에 있는 르 크레 드 몽트리옹(Le Crêt de Montriond)에서 끝이 난다. 6km에 달하는 이 길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출발할 때는 16번 버스를 타고 락 드 소바블랭(Lac de Sauvabelin)”에서 하차하면 된다. 마지막 지점은 메트로역, 그랑시(Grancy)”와 가깝다. 걷다가 추위를 피해, 훈훈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호숫가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을 찾아보면 좋다.

 

▲ Lausanne 

 

올림픽 박물관, 레만호반의 도시, 로잔(Lausanne)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어, 올림픽의 도시라 불린다. 로잔의 호반, 우시(Oucy) 지구에는 올림픽 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체험하고, 마치 선수가 된 것처럼 올림픽 정신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올림픽 경기 역사를 알아보는 것까지, 최신 컴퓨터 기술과 오디오비주얼 미디어 덕분에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서 이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Lausanne_Olympic  


박물관 체험도 특별하지만, 호숫가에 자리해 있는 데다 박물관 내에 공원까지 조성되어 있어, 근사한 풍경을 선사하는 스팟이기 때문에 로컬들이 웨딩으로 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풍경을 여행자도 쉽게 즐겨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박물관 내 레스토랑이다. 올림픽 박물관 꼭대기 층에 자리 잡은 톰 카페(Tom café)는 강렬한 색감으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장소에 맞게 스포츠를 테마로 한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반짝인다.

 

▲ Lausanne_Olympic 

 

로컬들 사이에서는 로잔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라스 석으로 꼽히는 톰 카페의 야외 테이블은 레만호와 알프스의 화려한 풍경을 선사해 언제나 경쟁이 치열하다. 박물관을 돌아본 후, 혹은 돌아보기 전 톰 카페에 들러 풍경과 함께 허기를 채우며 음료를 한 잔 즐기기 좋다. 스포츠 팬이라면, 바 주변에 전시되어 있는 전설적인 올림픽 관련 물품들에 매혹될 것이다.

 

▲ Lausanne_Olympic 


톰 카페에서는 셰프가 직접 만든 계절 특선 메뉴는 물론, 올림픽 박물관 테마를 적용한 어린이 메뉴, 스위스 및 국제 와인, 탁월한 가격에 제공되는 오늘의 메뉴를 포함해 다채로운 메뉴를 갖추고 있다. 그룹용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사실, 로컬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주말 브런치다. 매주 토요일 및 일요일이면 톰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려는 로컬들로 레스토랑이 북적인다.

 

각종 페이스트리, 빵, 팬케이크, 소시지, 베이컨, 과일 및 요거트를 포함한 아침 식사 메뉴는 물론, 샐러드와 건조육, 파스타, 육류 및 생선류가 포함된 메뉴와 각종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30까지 즐길 수 있으며, 성인 1인당 CHF 45이고, 만 1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나이 한 살 당 CHF 2를 내면 된다. 톰 카페는 박물관 입장권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CHF 18이고,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입장료가 무료다. 메트로를 타고 우시(Ouchy)역에서 하차해 호숫가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 Montreux 


몽트뢰(Montreux),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겨울 대표 마을이다. 호수 위로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나는 산타가 설치되고, 지붕 덮인 장터부터 메인 도로를 따라 정겨운 장터가 펼쳐진다. 아기자기한 조명과 낭만이 출렁이는 호수가 몽트뢰의 겨울을 로맨틱하게 물들인다. 긴 호반 산책로는 브베이(Vevey)부터 연결되는데, 몽트뢰를 지나 시옹(Chillon) 성까지 죽 이어져 있어 호수를 따라 긴 겨울 산책을 즐기기 좋다.

 

▲ Montreux 

 

시옹성 뒤편으로 연결된 호숫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옹성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도 나오고, 로컬들이 여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시옹성을 바라보며 수영도 하고, 바비큐도 하는 장소도 나온다. 몽트뢰 카지노에서 시옹성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걷다가 힘들면 테리테(Territet)에서 도로 쪽으로 올라가 버스를 타면 된다.

 

▲ Montreux_Chillon 

 

시옹성은 레만(Léman) 호수의 제방에 자리한 바위 위에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의 아름다운 고성은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시옹성은 거의 4세기 동안 사보이(Savoy) 왕가의 거주지이자, 통행세를 징수하는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Byron)이 쓴 시옹의 죄수”로 유명해진 시옹성의 지하에는 바이런의 자취가 남은 지하 동굴이 있다. 벽화와 연회장 및 원형 그대로 보존된 침실과 갑옷, 은 검 등 볼거리가 구석구석 가득하다.  시옹성에는 한글로 된 안내서가 있어서 한국인 여행자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 Montreux_Chillon 


볼거리 가득한 시옹성이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시옹성의 레이블을 단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 세기 동안 시옹성에는 와인 셀러를 갖추고, 와인을 생산해온 역사가 있다. 2011년부터 이 전통을 되살려 클로 드 시옹(Clos de Chillon)”이라는 레이블로 와인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총 40여 개의 배럴이 성 지하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바이런의 시, 시옹의 죄수”에 등장하는 주인공, 프랑소아 보니바르(François Bonivard)가 갇혔던 감옥에서 멀지 않은 방이다.

 

▲ Montreux_Chillon 


클로 드 시옹은 그랑 크뤼(Grand Cru) 급으로, 와인 생산자이자 판매자인 앙리 바도(Henri BADOUX SA – VINS)에 의해 시옹성 내에서 숙성되고 병입 된다. 시옹성의 전통, 품위, 품질을 반영하는 시옹성 재단의 다채로운 활동 중 하나다. 라보(Lavaux) 원산지 증명을 받은 그랑 크뤼로, 화이트는 샤슬라(Chasselas), 레드는 피노 누와 및 가메이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시옹성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의 총면적은 12,500m2으로, 라보에 자리해 있다.

 

▲ Montreux_Chillon    

 

레만호 언덕배기 위, 몽트뢰의 온화한 기후 속에서 포도알이 여문다. 와인 통합 생산(IPW)으로 잘 알려진 지속 가능한 재배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포도를 재배한다. 앙리 바도의 매니저이자 와인 전문가, 다니엘 뒤포(Daniel Dufaux)가 고심해서 제조한 와인은 시옹성의 기념품 숍에서 살 수 있다. 입장료는 CHF 13.50이다. 브베이나 몽트뢰에서 버스 201번을 타고 시옹(Chillon)에서 하차하면 된다.

 

▲ MaisonCailler 

 

라 메종 까이에(La Maison Cailler) 초콜릿 공장, 몽트뢰(Montreux)에서 벨 에포끄 양식의 기차에 올라 초콜릿의 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바로, 골든패스(GoldenPass)에서 운행하는 초콜릿 기차다. 초콜릿 기차를 타면 온종일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편리한 투어를 할 수 있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브록(Broc)에 있는 라 메종 까이에 초콜릿 공장을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 MaisonCailler 


라 메종 까이에에는 달콤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초콜릿 공정에 대해 체험해 보고,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박물관 투어에서 초콜릿의 역사를 알아보고, 카카오가 어떻게 스위스 최고의 초콜릿으로 탄생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초콜릿 워크숍에서는 프로페셔널 쇼콜라티에가 직접 마법 같은 초콜릿 공정을 보여준다. 아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초콜릿 워크숍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도 있다. 메종 까이에에서는 초콜릿의 역사와 비밀을 보여 준다. 생산라인을 따라 까이에의 초콜릿 생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데, 짧은 초콜릿 시식도 포함되어 있다.

 

▲ MaisonCailler_chocolatier&famille_Horizontal_HD_quadri_print 


부티크와 카페에서는 까이에가 만드는 모든 초콜릿을 포함해 티셔츠와 포스터, 머그잔도 판매하는데, 기념품 쇼핑이 그만이다. 까이에 초콜릿으로 만든 핫초콜릿 한 잔을 마셔 보아도 좋다. 초콜릿을 곁들여 마시는 카푸치노 한 잔도 풍미가 좋다. 어린이 놀이터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자들에게 인기다. 입장료는 CHF 15이고,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무료다. 기차로, 브록-파브리크(Broc-Fabrique)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골든패스에서 운행하는 초콜릿 기차를 타도 좋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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