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허브로 정성껏 차려낸 식탁과 세련된 스위스식 가을 나들이 ②

취리히가 아트와 디자인 분야에서 특출나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9/21 [10:24]

산속 허브로 정성껏 차려낸 식탁과 세련된 스위스식 가을 나들이 ②

취리히가 아트와 디자인 분야에서 특출나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성훈 | 입력 : 2021/09/21 [10:24]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취리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교통의 요지이자, 스위스 최대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취리히가 아트와 디자인 분야에서 특출나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스위스 예술학부 학생들이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취리히를 분주히 오간다. 특히 취리히 디자인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트램은 이들에게 편리한 여행 수단이 되어준다. 바로, 4번 트램이다.

 

▲ Tram 4 ZürichTram 4 Zü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가을의 크리스피한 공기가 취리히의 엣지있는 세련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가을이야 말로, 트램에 오르내리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미술관 카페나 정원에 앉아 아름다운 단풍과 짙푸른 하늘 아래 여유 부리기 좋은 계절이다. 취리히의 트램은 취리히 주변의 변두리까지 운행하며, 도시의 풍경을 이룬다. 그 중 4번 트램은 디자인과 문화에 관련된 여러 명소를 연결해 주는 특별한 노선이다.

 

▲ Tram 4 ZürichTram 4 Zü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취리히의 디자인 투어는 중앙역에서 시작된다. 스위스 기차역의 아이콘과 같은 시계는 한스 힐피커(Hans Hilfiker)가 디자인한 것으로, 디자인 학도들에게는 절대적인 디자인 클래식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비주얼 아티스트인 부리(Burri)가 1939년 스위스 국립 전을 위해 디자인한 란디(Landi) 벤치는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위스 타이포그라피의 명성을 대표하는 폰트, 헬베티카(Helvetica)도 취리히 출신의 디자이너, 막스 미딩어(Max Miedinger)가 만든 것으로, 도시 어디서나 눈에 띈다.

 

▲ Tram 4 Zü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취리히의 디자인 박물관인 무제움 퓌르 게슈탈퉁(Museum für Gestaltung)의 디렉터인 크리스티안 브랜들레(Christian Brändle)는 취리히는 디자인과 건축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꿈의 목적지다 라고 말한다.

 

▲ Tram 4 Zü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스위스 디자인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브랜들레는 디자인적 시각으로 본 취리히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바젤(Basel) 태생인 그는 33세부터 취리히 디자인 박물관의 운영을 맡아왔는데, 스위스 연방 공대(ETH)에서 건축을 전공하면서 취리히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가 디렉터로 있는 디자인 박물관은 1875년에 세워졌는데, 산업 및 제품 디자인, 그래픽, 타이포그라피, 포토그래피, 포스터, 필름, 가구, 패션, 주얼리, 아트 및 크래프트, 건축, 무대 미술에 관련된 방대한 전시를 두 개의 로케이션에서 선보인다. 같은 이름의 박물관이 아우스텔룽스슈트라쎄(Ausstellungsstrasse)에도 있고, 토니-아레알(Toni-Areal)에도 있다.

 

▲ Museum für Gestaltung, Toni Areal, Zürich  © 스위스 정부관광청

 

디자인 박물관은 취리히호반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 파빌리옹(Le Corbusier Pavilion) 전시도 관장한다. 여름 시즌에만 대중에 공개되는 공간이다. 처음부터 디자인 박물관은 취리히 예술 대학(ZHdK)의 일부이기에 디자인을 어떻게 학습할 것인지, 그리고 박물관에서 어떻게 프레젠테이션 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ZurichWest  © 스위스 정부관광청

 

이 세 가지 전시를 편리하게 이어주는 것이 바로, 4번 트램이다. 옛 산업지대를 복원한 취리히 서부지역에 있는 토니-아레알에서 4번 트램을 타면 아우스텔룽스슈트라쎄를 거쳐 취리히호숫가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 파빌리옹까지 간다.

 

▲ Zuerich, Freitag Tower  © 스위스 정부관광청

 

그 외에도 4번 트램은 프라이탁(Freitag) 플래그쉽 스토어, 옛 조선소를 개조한 문화공간인 쉬프바우(Schiffbau), 옛 철교를 개조해 만든 쇼핑몰 임 비아둑트(Im Viadukt), 옛 양조장을 개조해 만든 예술 공간 뢰벤브로이 아레알(Löwenbräu Areal), 그 안에 자리한 미술관 쿤스트할레(Kunsthalle)와 미그로(Migros) 현대 미술관, 취리히 국립 박물관, 리마트(Limmat) 강가에 자리한 현대 전시관 헬름하우스(Helmhaus), 다다이즘(Dadaism)이 탄생한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취리히 시립 미술관(Kunsthaus Zürich),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를 한 번에 이어주는 명실상부한 디자인 & 문화 노선이다.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 트램 투어로 예술과 문화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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