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곡성 5미(味)’ 식도락객 봄 입맛 유혹

지역 대표 먹거리 곡성5미 선정, 지역 음식 경쟁력 강화 나서

이소정 | 기사입력 2022/04/13 [08:05]

곡성군, ‘곡성 5미(味)’ 식도락객 봄 입맛 유혹

지역 대표 먹거리 곡성5미 선정, 지역 음식 경쟁력 강화 나서

이소정 | 입력 : 2022/04/13 [08:05]

[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전남 곡성군이 지역 대표 먹거리를 ‘곡성 5미(味)’로 선정하고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곡성군은 5미 선정을 위해 주민 등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여론을 수렴했다. 또한 전라남도 음식명인, 식품명장 등 전문가가 참여한 곡성5미(味) 선정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과 폭넓은 조사를 통해 ‘곡성5미(味)’를 최종 선정했다. 

 

▲ 은어튀김 _ 곡성군

 

곡성 5미(味) 중 1미는 ‘참게매운탕과 은어튀김’이다. 참게매운탕과 은어튀김은 섬진강 중류에 자리잡은 지역답게 곡성에서는 오래전부터 즐겨먹던 향토 음식이다. 참게매운탕은 꽃게탕보다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다. 겨울과 봄에는 시래기, 여름과 가을에는 우거지를 듬뿍 넣고 끓여내는데 참게 특유의 단맛이 시래기와 우거지를 만나 더욱 깊은 향과 미감을 만들어 낸다. 

 

▲ 참게매운탕

 

참게매운탕만으로 헛헛하다면 은어튀김을 함께 곁들이면 좋다. 싱싱한 은어에 반죽을 입혀 통으로 튀겨내는데 일본식 텐동과 달리 느끼하지 않아서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은어 특유의 부드러운 살결이 담백하게 입 안을 채운다. 푸릇한 섬진강의 향기도 느껴진다. 

 

2미에는 ‘석곡흑돼지 석쇠구이’가 선정됐다. 석곡흑돼지 석쇠구이는 곡성 토종 흑돼지에 매콤한 양념을 버무린 후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식탁에 오른다. 1973년 호남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 여수와 순천 일대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주 흑돼지보다 석곡 흑돼지가 더 유명했다. 버스 기사나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흑돼지 구이집은 항상 인산인해였다고 한다. 석곡 터미널을 잠시 경유하는 버스의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맡은 석곡흑돼지의 향을 기억하고 흑돼지 구이를 즐기기 위해 나중에 따로 석곡면을 찾기도 했다. 

 

▲ 석곡흑돼지 석쇠구이

 

임보 시인은 <순천관>이라는 시를 통해 석곡흑돼지 석쇠구이를 맛깔나게 표현한 바 있다. 토종 돼지를 잡아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해서/ 석쇠에 올려 숯불에 지글지글 구운 음식인데/ 그 냄새가 얼마나 회를 동하게 했던지/ 그 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다. (임보, ‘순천관’ 中) 

 

지금도 곡성군 석곡면에는 5~6개의 흑돼지 석쇠구이 전문음식점이 주민과 식도락객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탱탱한 흑돼지 고기가 쫀득하게 치아에 박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조미료가 아닌 진짜 숯불 향이 주는 고소함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 능이 닭곰탕과 능이 닭백숙

 

3미는 ‘능이 닭곰탕과 능이 닭백숙’이다. 옛말에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할 만큼 능이는 버섯 중에서도 맛과 향이 으뜸이다. 곡성군의 능이버섯은 섬진강의 습기와 분지 지형의 높은 기온 차로 향이 더욱 깊다.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건조된 능이 100g이 4~5만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가격이지만 곡성 능이 닭곰탕과 닭백숙에는 아낌없이 듬뿍 들어가 있다. 향이 어찌나 진한지 닭은 손님이고 능이가 주인공이다. 

 

소금이 아닌 집 간장으로 국물의 간을 맞춰 능이 특유의 향과 맛이 더욱 잘 배어난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곡성에서는 사시사철 즐겨 먹는다. 특히 고단백 저칼로리로 알려져 땀을 많이 흘리는 한여름 보양식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토란탕

 

4미는 ‘토란탕’이다. 곡성군은 우리나라 최대 토란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70% 가량이 곡성토란이다. 타 지역에 비해 출하가 빠른데다 알맹이가 크고 단단해서 더욱 먹음직스럽다. 곡성 토란탕은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는 까닭에 가볍지 않고 무게감이 느껴는 맛이다. 매끈거리는 토란을 입 안에 넣고 빙빙 돌리다가 깨물면 포슬포슬하게 으깨지며 고소한 맛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일찍이 허균은 “땅에서 나는 음식 중에 토란보다 맛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건강에도 좋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좋고, 멜라토닌과 비타민이 풍부해 우울증 해소, 숙면, 노화 방지 등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토란 최대 생산지인 만큼 곡성군 곳곳에서는 토란탕 외에 토란 아이스크림, 토란 빵, 토란 버블티 등 다양한 토란 간식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 곡성깨비정식

 

마지막 5미는 ‘곡성깨비정식’이다.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만들어 낸 것처럼 푸짐하다고 해서 깨비정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곡성군의 특산물은 흑돼지, 토란, 멜론, 와사비를 한 상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깨비정식은 석곡 흑돼지 구이를 메인으로 한다. 석곡흑돼지 석쇠구이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으되,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내 더욱 고기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다. 멜론을 베이스로 하는 달콤한 양념도 색다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하다. 워낙 맛있어서 먹다보면 어느새 ‘뚝딱’하고 다 사라져 버려서 깨비정식이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허언만은 아닌듯하다. 

 

불판에 함께 구워먹는 토란대 구이는 단맛과 짠맛이 조화롭다. 토란대의 섬유질이 아삭하고 씹히는 독특한 식감도 식탁을 더욱 즐겁게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와사비 물김치는 어지간한 미식가들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익숙하지 않은 맛에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묘하게 끌린다. 가장 무섭다는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특히 와사비 물김치는 흑돼지 고기로 기름진 입술을 가볍게 씻어내주며 자꾸만 고기를 더 먹을 수 있게 만든다. 

 

앞으로 곡성군은 영상 및 홍보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곡성5미(味)’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곡성5미(味)를 활용한 밀키트 제품도 개발한다. 지역 먹거리를 브랜드화함으로써 소비 시장을 확대하고 판로를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곡성5미(味) 선정을 계기로 우리 군 음식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 군청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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