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지질 변천사를 볼수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지구 탄생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생물이 등장했다 사라졌는지

이성훈 | 기사입력 2022/05/02 [05:29]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지질 변천사를 볼수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지구 탄생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생물이 등장했다 사라졌는지

이성훈 | 입력 : 2022/05/02 [05:29]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먼 옛날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최초 생명체는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인류가 등장하기 전, 지구에는 어떤 생물이 살았을까?’ 이런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주는 재미난 학습 공간이 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 지구 탄생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생물이 등장했다 사라졌는지 살펴본 뒤 화석 탁본을 뜨거나 증강현실(AR) 체험을 해보자.

 

▲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전경

 

태백은 인근 영월, 정선, 평창과 함께 고생대 지층이 분포한 지역이다. 크기와 종류가 각양각색인 삼엽충 화석이 많이 발견됐다. 삼엽충은 고생대 바다를 주름잡던 생물이다. 삼엽충 화석이 나왔다는 것은 이 지역이 예전에 바다였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미국 유타가 삼엽충 화석지로 유명하다. 고생대 말까지 번성한 삼엽충은 약 2억 5000만 년 전에 일어난 후기 고생대 대멸종 때 사라졌다고 한다.

 

▲ 첫번째 지질시대인 선캄브리아대부터 관람 시작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이런 배경이 있는 고생대 지층에 들어선 유일한 박물관이다. 이름처럼 고생대 전문 박물관이지만,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까지 지질시대를 아우르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2층 전시실에서 선캄브리아대~중기 고생대 생물을 만나고, 3층 후기 고생대~신생대 전시실을 둘러본 다음, 1층으로 내려와 체험 활동에 참여한다.

 

▲ 전시실 입구 바닥_지구 역사를 24시간으로 나눠 시계로 표현

 

관람에 앞서 지질시대 구분과 시대별 중요한 사건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지질시대는 크게 넷으로 나눈다. 선캄브리아대는 지질시대 중 가장 오랜 기간으로, 최초 생명체인 박테리아가 등장했다. 뒤이은 고생대는 캄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 페름기로 구분한다. 둘씩 묶어 전기 고생대, 중기 고생대, 후기 고생대라고 한다. 육상식물, 어류, 파충류가 이때 나타났다.

 

▲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가장 많이 들어봤을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나눈다. 공룡의 등장과 멸종이 모두 중생대에 일어났다. 신생대는 3기와 4기로 구분한다. 6500만 년 전인 신생대 4기에 드디어 인류가 등장했다. 지구를 본떠 만든 전시실 입구 바닥에 46억 년 지구 역사를 24시간으로 나눠 표현했다. 지구 역사에서 인류 역사는 찰나에 불과하다.

 

▲ 고생대 바다를 지배한 생물, 삼엽충 모형   

 

2층 고생대 전시실의 주인공은 단연 삼엽충이다. 국내외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화석과 거대한 모형이 눈길을 끈다. 고대 바닷속을 생생하게 재현한 4면 몰입형 영상 체험 존도 인기 만점이다. 삼엽충은 눈이 있는 최초 생물로 알려졌다. 절지동물에 속하고 몸은 가로 세 부분으로 나뉜다. 크기는 대개 수 cm지만, 90cm에 달하는 표본도 있다. 지금까지 모든 대륙에서 1만 5000여 종이 발견됐다고 한다.

 

▲ 고생대 바닷속 생물

 

3층은 삼엽충을 포함한 생물 96%가 사라진 후기 고생대 대멸종, 공룡의 시대로 알려진 중생대의 시작과 끝, 인류의 출현 등 시간순으로 간략하게 전시한다. 공룡 골격, 축소 공룡 모형, 2004년 제주 바닷가에서 발견된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등이 흥미롭다.

 

▲ 도슨트 역할을 하는 가이드봇  

 

전시를 관람하다 보면 2~3층을 돌아다니는 로봇과 자주 마주친다. 올해 처음 도입한 자율 주행 안내 로봇으로, 관람객을 찾아다니며 도슨트 역할을 한다. 전시물 해설과 편의 시설 안내는 물론, 관람객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는다. ‘로봇이 찍어주기’ 기능을 선택하면 전면 카메라로 촬영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준다.

 

▲ 자석 퍼즐로 삼엽충 맞추기

 

1층에 내려오면 체험전시실이 기다린다. 자석 퍼즐로 삼엽충 맞추기, 화석으로 고생대 생물 알아보기, 탁본 뜨기 등 놀이와 학습을 겸한 여러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고생대 생물을 프린트한 원판 뒷면 QR 코드를 카메라에 대면 입체형 생물이 화면에 나오는 증강현실 체험도 있다.

 

▲ 화석으로 고생대 생물 알아보기

 

삼엽충 만들기, 컵에 삼엽충 그리기처럼 시간이 정해진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참고한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 구문소. 왼쪽 도로의 구멍은 일제강점기에 만든 인공 굴

 

박물관 주변은 고생대 퇴적 지형과 화석을 관찰하는 자연 학습장이다. 구문소(천연기념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걸어보자. 구문소는 고생대에 황지천과 철암천 물줄기가 지하 동굴에서 만나 석벽을 깎아 만든 독특한 지형이다. 높이 20~30m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그 아래 깊은 웅덩이가 있다. 박물관 앞을 부드럽게 흐르던 물길이 구문소에 가까워지자 포말을 일으키며 세차게 흘러내린다. 구문소 서쪽 도로에 일제강점기에 뚫은 굴이 있다.

 

▲ 복원된 황지천 물길.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구문소를 지난 황지천 물줄기는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본류가 된다. 시내 중심부 황지가 발원지다. 황지는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명승)와 함께 태백의 자랑이다. 상지, 중지, 하지 3개 못으로 이뤄진다. 상지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굴이 있어 하루 5000t가량 물이 솟아나고, 연중 9~11℃를 유지한다고 한다. 시내에 묵는다면 복원된 황지천 물길을 따라 아침 산책을 즐겨도 좋다.

 

▲ 놀이와 교육을 결합한 안전 체험 테마파크_365세이프타운

 

박물관 근처에 아이들이 반길 만한 곳도 있다. 국내 최대 안전 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이다. 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등 안전을 주제로 교육과 놀이 시설을 결합했다. 4D 시뮬레이터 구명보트와 가상 소방 헬기를 타고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체험은 웬만한 테마파크 놀이 기구 뺨치는 박진감을 선사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문필봉 정상에 오르면 야외 체험 시설 챌린지월드가 있다.

 

▲ 몽토랑 산양목장 먹이주기 체험. 산양이 순해서 사람을 잘 따른다

 

요즘 태백에서 가장 잘나가는 신규 관광지로 몽토랑산양목장을 꼽는다. 해발 800m 고원에 자리한 목장은 알프스를 닮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사랑받는다. 산양 먹이 주기, 새끼 산양 젖 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을 해볼 수 있어 아이들과 가기 적당하다. 카페를 겸한 판매장에서 산양유크림빵, 산양유블루베리요거트, 산양유아이스크림 등 별미도 맛보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창 너머 시원한 풍경 덕에 SNS 포토 존으로 인기다.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봄을 만끽하는 방법도 있다.

 

▲ 몽토랑 산양목장 카페

 

○ 당일 여행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구문소→365세이프타운

 

○ 1박 2일 여행 : 첫날_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구문소→365세이프타운 / 둘째날_황지→몽토랑산양목장→매봉산 바람의언덕

 

○ 관련 웹 사이트

 - 태백관광 https://tour.taebaek.go.kr/tour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https://tour.taebaek.go.kr/tpmuseum

 -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 www.paleozoicgp.com

 - 365세이프타운 www.taebaek.go.kr/365safetown

 - 몽토랑산양목장 www.mongtorang.co.kr

 

○ 문의

 - 태백시청 문화관광과 033-550-2667

 -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033-581-8181, 3003

 - 365세이프타운 033-550-3101~4

 - 몽토랑산양목장 033-553-0102

 

○ 주변 볼거리 : 상장동벽화마을, 철암탄광역사촌,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태백 검룡소 / 관광공사_사진제공

강원 태백시 태백로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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