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짜리 두 장으로 즐기는 제천 맛 기행 ①

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여러 곳 의림지와 청풍호

이성훈 | 기사입력 2022/10/31 [05:06]

만 원짜리 두 장으로 즐기는 제천 맛 기행 ①

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여러 곳 의림지와 청풍호

이성훈 | 입력 : 2022/10/31 [05:06]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충북 제천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여행지다. 1만 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여러 곳 운영되고, 의림지와 청풍호 등 입장이 무료인 여행지도 적지 않다. 5만 원에 5시간 동안 제천 곳곳을 돌아보는 관광택시는 가족이나 친구 등 4명이 동행할 때 더욱 효율적이다.

 

▲ 가스트로 투어 팜플릿에는 코스와 음식점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시간이 부족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에게 환영받는 프로그램은 가스트로 투어다. 가스트로(gastro)는 ‘위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가스트로 투어는 약 2시간 동안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심형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다. 동행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생생한 제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제천버스터미널 부근 가스트로 투어 출발지점을 알리는 표지판

 

가스트로 투어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참가자가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A코스와 B코스 가격은 동일하다(예약 필수).

 

▲ 빨간오뎅은 제천의 식문화를 담고 있다

 

투어는 제천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출발한다. 정복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제천은 조선 시대 3대 약령시 가운데 하나로, 예부터 약초가 풍부했어요. 음식에 약초를 넣는 게 자연스러웠죠. 그래서 약선 음식이 발달했답니다”라고 제천 음식의 특징을 설명한다. 나눠준 무선송수신기 덕분에 다른 참가자나 해설사와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해설이 또렷하게 들린다.

 

▲ 덩실분식 앞에서 해설사가 덩실분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코스 첫 장소는 이름부터 정감 넘치는 ‘덩실분식’이다. 1965년부터 찹쌀떡을 만들어온 전국구 맛집이다. 부드러운 떡과 고소한 팥소가 어우러져 입안에 행복감이 밀려든다. 본격적인 식사를 위해 ‘마당갈비’로 향한다. 이곳에서 맛볼 음식은 하얀민들레비빔밥이다. 흰민들레와 고구마, 콩, 은행, 대추, 표고버섯을 고명으로 올린 영양밥이다. 흰민들레는 간과 위를 튼튼히 하는 토종 약초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알고 먹으니 더 맛있다.

 

▲ 마당갈비의 영양밥 하얀민들레비빔밥

 

배가 슬슬 불러올 즈음, ‘상동막국수’에 들어선다. 노포 분위기가 풍기는 이곳은 감초와 계피, 과일을 넣어 만든 면수가 유명하다. 다른 막국수 집과 면수 색부터 다르다. 비빔막국수가 기본으로 나오고, 물막국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면수를 적당히 부어 먹는다. 신선한 채소로 샌드위치를 만드는 ‘샌드타임’을 거쳐, 마지막 음식을 만나기 위해 내토전통시장으로 향한다.

 

▲ 상동막국수는 직접 면을 뽑아 더욱 맛있다

 

내토는 제천의 옛 지명으로, 내토전통시장은 제천의 부엌이나 다름없다. 빨간오뎅은 사각형 어묵을 접어 꼬치에 꿴 다음 매운 양념에 익힌 간식이다. 겨울이 추운 제천은 맵고 칼칼한 음식이 발달했다. 빨간오뎅은 추위를 견디던 주민의 음식 문화를 담은 명물이다. 중독성이 강해 고향을 떠난 이들이 그리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 짜지 않고 깔끔해서 국물까지 모두 먹게 되는 대장금 식당의 황기소불고기

 

B코스 첫 번째 음식은 ‘대장금식당’의 황기소불고기다. 황기와 계피, 파, 무, 양파를 넣어 국물까지 다 먹게 된다. 식당 곳곳에 유명인의 사인도 있다. 다음은 상동막국수에 들렀다가, 대한민국식품명인 52호 이연순 명인의 제천 한방떡을 맛보러 갈 차례다.

 

▲ 이연순 명인의 한방차와 승검초단자. 한방차에는 소화를 돕는 백출이 들어있다.

 

찹쌀가루에 생당귀 잎을 찧어 넣고 반죽한 승검초단자는 잣가루 고물을 묻혀 고소하다. 팥 껍질을 벗겨 꿀로 반죽한 소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곁들이는 한방차에는 과식하는 가스트로 투어 참가자들의 소화를 돕기 위해 백출을 넣었다.

 

▲ B코스 마지막 방문지인 솔티펍에서 즐기는 솔티맥주. 제천에서 만든 수제 맥주를 맛본다

 

한방차로 속을 다스린 뒤에 내토전통시장의 빨간오뎅을 맛본다. B코스는 제천중앙시장에 자리한 ‘솔티펍’에서 마무리한다. 봉양읍 솔티마을에서 탄생한 수제 맥주를 경험하는 기회다. 솔티맥주는 제천에서 활동한 의병장 의암 유인석 장군을 기려 만든 ‘솔티8’이 대표다. 의병 봉기에 쓰인 ‘팔도에 고하노라’라는 격문이 맥주 라벨에 있다. 알코올 도수도 8%다.

 

▲ 제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내토전통시장

 

가스트로 투어를 마치고 의림지와 제림(명승)으로 향하자. 의림지는 역사 깊은 수리 시설이자,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산책 코스다.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뤄 걷기만 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시원한 용추폭포와 아찔한 스릴을 즐기는 유리전망대도 놓치지 말자. 저녁에는 분수와 폭포에 조명이 들어와 낭만적이다.

 

▲ 가을 빛으로 물들어가는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와 함께 제천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곳이 청풍문화재단지다.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마을에 있던 문화재를 이전한 장소다.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와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청풍향교(충북유형문화재), 청풍 팔영루(충북유형문화재) 등이 모여 있다. 수몰역사관에서 수몰 전 사진과 자료를 통해 당시 주민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청풍대교와 청풍호도 시원하게 조망한다.

 

▲ 시원하게 흐르는 의림지의 용추폭포

 

요즘 인기를 얻는 교통수단 중 하나가 관광택시다. 5만 원으로 5시간 동안 토박이 기사의 친절한 안내와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제천을 구석구석 누빈다. 4인 가족이나 친구 넷이 여행하면 1인당 1만 2500원에 이용 가능해 효율적이다. 패키지를 구매하면 일부 시설에 할인 혜택이 있으니, 기사에게 문의하자.

 

▲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내려다 본 청풍호와 청풍대교

 

○ 당일여행 : 가스트로 투어→의림지와 제림

 

○ 1박 2일 여행 : 첫날_가스트로 투어→의림지와 제림 / 둘째날_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반케이블카→옥순봉출렁다리

 

○ 관련 웹 사이트

 - 제천시 문화관광 http://tour.jecheon.go.kr

 - 제천시티투어(가스트로 투어 예약) http://citytour.jecheon.go.kr

 

○ 문의

 - 제천시관광협의회 043-647-2121

 - 제천시청 관광미식과 043-641-6707

 - 제천시관광안내 043-641-6731

 - 의림지관광안내소 043-651-7101

 

○ 주변 볼거리 : 교동민화마을, 비룡담저수지, 배론성지 / 관광공사_사진제공

충북 제천시 칠성로10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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