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개성시대....

청첩장이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신세대 문화에 점령당했다.

김동훈 | 기사입력 2005/11/04 [02:28]

청첩장 개성시대....

청첩장이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신세대 문화에 점령당했다.

김동훈 | 입력 : 2005/11/04 [02:28]

서울 합정동에 사는 회사원 신보영(30)씨는 얼마전 친구가 보내 온 청첩장을 한참 들여다봤다. 신문형식을 본 딴 청첩장에는‘김○○군과 이△△양, 전격 결혼 발표’라는 큰 제목 아래 예비신랑·신부의 사진과 코믹한 연애 스토리가 실려 있었다.

기사체로 쓰여진 글에는‘신랑 김군은 그저 따뜻한 미소로 이양을 안아 줄 뿐…’등의 톡톡 튀는 표현이 있을 뿐, 화촉을 밝힙니다 류의 전통적인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이것이 요즘 청첩장이다. 양가 친지 라는 수신자의 성격상 수십 년 동안 공손하고 점잖은 양식을 고수해 오던 청첩장이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신세대 문화에 점령당했다.

‘사건 현장 단독공개’라는 제목 하에 예식장 약도가 그려져 있는가 하면,‘흥행 대박 예감’‘추적! 연애에서 결혼까지’같은 도발적인 문구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연예인들의 영향도 컸다. 나이트클럽 전단지 같은 오색찬란한 ‘청첩 포스터’는 dj doc의 김창렬이 이용한 이후 유명해졌고, 개그맨 이지선은‘어화둥둥 내 사랑아’라는 제목으로 색색의 이모티콘을 그려넣고 행운권까지 첨부한 청첩장을 선보였다. 작년부터‘결혼신문’같은 아이디어 청첩장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전통적인 스타일보다 2:8 비율로 잘 팔린다”며 “두 가지 양식으로 만들어 어르신들께는 점잖은 것을, 친구들에게는 튀는 것을 보내는 커플도 많다”고 전했다

.“종이 청첩장을 잃어버리거나 집에 두고 와서 당일에 위치를 묻는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대전화에 시간·장소·약도가 다 뜨니까 친구들이 편하다고 좋아하더라고요.”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건당 skt 100원·ktf·lgt 250원)도 젊은 커플들의 선호 사유. sk텔레콤 lbs사업부의 박주현 대리는“집들이나 돌잔치용으로도 모바일 초대장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초청장 하나에서라도 남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요즘 세대의 욕구에 부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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