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민족의 영산 지리산과 어머니의 강 섬진강이 만나는 고장, 하동. 벚꽃이 만개하는 봄부터 재첩국이 생각나는 겨울까지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랑을 받는 이곳에 1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세계적 유산, 바로 ‘차(茶)’가 있다. 우리 차의 시배지인 하동은 지리산의 비옥한 토양과 섬진강의 맑은 물이 키워낸 야생차밭이 지천에 깔려 있으며, 특히 화개면은 '하동야생차산업특구'로 지정될 만큼 차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하동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최근에는 차 문화에 매료되어 찾는 횟수가 더 늘었다. 이번 여행에는 20년 만에 재회한 친구와 함께 하동의 아름다운 다원들을 탐방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다정지교(茶情之交)’의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화개면 부춘리의 ‘따신골녹차정원’이다. 1만여 평 규모의 야생 차밭이 소나무, 진달래와 어우러져 한 폭의 정원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차와 다식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캠핑 사이트에 앉아 차 한 잔을 즐기는 티캠핑(인당 1만원)은 그 자체로 완벽한 힐링이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티카페하동’. 이곳에서는 하동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차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차의 종류와 다도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티 클래스, 차와 함께 명상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야외에서 즐기는 녹차 족욕까지,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소규모 맞춤형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화개면 정금리에 위치한 ‘유로제다’를 추천한다. 1994년 하동에 정착한 백철호·엄옥주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농가 주인과 직접 다담(茶談)을 나누며 차를 음미하고, 다도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차를 마실 때는 찻잔을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감싸 쥔 채, 차의 빛깔과 향기를 먼저 음미하는 다도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하동의 차 여행은 다원 방문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천년고찰 ‘쌍계사’로 향하는 길 초입에는 ‘차나무 시배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고즈넉한 사찰의 운치 속에서 차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다.
또한, ‘하동야생차박물관’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인근의 ‘하동야생차치유관’과 함께 하동 차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이곳 일대에서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기도 한다.
하동에서 차와 함께한 이번 여행은, 우릴 때마다 다른 맛을 내는 차처럼 삶의 다양한 국면을 담아낸 이야기들을 나누며 잊고 지냈던 친구와의 우정을 깊게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관련 웹 사이트
- 하동녹차 www.hadong.go.kr/greentea.web
- 하동 문화관광 www.hadong.go.kr/tour.web
- 하동야생차문화박물관 www.hadongteamuseum.org
- 유로제다 www.yourotea.com/shop
- 티카페하동 www.instagram.com/hadongtea_official
- 놀루와 협동조합 www.nolluwa.co.kr
- 쌍계사 www.ssanggyesa.net
○ 문의
- 하동군 문화관광 055-880-2375
- 하동관광안내콜센터 1588-3186
- 화개관광안내소 055-883-5722
- 하동야생차문화박물관 055-884-2896
- 유로제다 0507-1408-2911
- 따신골녹차정원 0507-1495-0849
- 티카페하동 0507-1372-8971
- 놀루와 협동조합 055)883-6544
- 쌍계사 055-883-1901
○ 주변 볼거리 : 매암차문화박물관, 화개장터, 불일폭포, 삼성궁, 드라마 ‘최참판댁’ 촬영지, 하동레일바이크, 스타웨이하동, 하동송림공원, 평사리공원, 청학동 / 관광공사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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