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할 7월의 우리의 정원식물로 자생 허브 식물인 배초향을 선정했다. 꿀풀과에 속하는 숙근성 다년생 초본식물인 배초향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가을까지 줄기 끝에 보라색 이삭 모양의 꽃을 풍성하게 피워낸다.
꽃과 잎을 살짝만 스쳐도 코끝을 시원하게 감싸는 상쾌한 박하 향을 풍기기 때문에 여름 정원에 시원한 시각적 색감과 청량한 후각적 자극을 동시에 선사하는 매력적인 자생 식물로 꼽힌다.
전국 각지의 양지바른 자갈밭이나 계곡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배초향은 정원의 생태적 건강성을 높이는 밀원식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 보랏빛 꽃 속에 꿀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여름철 정원에 꿀벌과 나비를 불러모으는 중심 식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향신료나 약용으로서의 실용적 가치도 뛰어난데, 어린잎은 나물이나 매운탕의 잡내를 잡는 향신료로 쓰이며 경상도 지역에서는 방아잎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하게 식용한다. 바짝 말린 전초는 한방에서 곽향이라 부르며 약재로 쓰거나 향긋한 허브차로 즐기기도 한다.
정원을 가꿀 때는 배초향 고유의 상쾌한 향기를 가까이서 자주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 주변에 군락으로 심거나 테라스, 쉼터 등 가드너가 오래 머무는 공간 근처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여름 정원의 짙은 녹음 속에서 피어나는 수수한 보랏빛 꽃이 세련된 경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을 가장 선호하지만 환경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 척박한 땅이나 반그늘에서도 무난하게 잘 자란다. 특히 추위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 별도의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노지 월동을 한다.
처음 배초향을 키우는 초보 가드너들도 번식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가을철 꽃이 진 후 맺히는 미세한 씨앗을 채취해 바로 파종하거나 냉장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심으면 발아가 잘 된다. 줄기를 잘라 심는 삽목은 5월에서 6월 사이 새로 자란 건강한 줄기를 10cm 내외로 잘라 흙에 꽂고 그늘에서 습도를 유지해주면 뿌리를 쉽게 내린다.
봄과 가을에는 포기나누기를 통해 개체 수를 늘릴 수도 있다. 생육이 아주 왕성한 편이므로 봄철에 줄기 끝을 잘라주는 순지르기를 해주면 가지가 더 많아져 한여름에 훨씬 풍성한 꽃과 향기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 측은 배초향이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싱그럽고 청량한 향기를 품은 한국의 대표 허브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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