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흩날리듯 아름다운 길, 청양 장곡사 벚꽃길

고개 정상에 자리한 경찰사격장부터 칠갑산산꽃마을을 지나는 구간이 가장

이성훈 | 기사입력 2022/04/04 [07:18]

흰 눈이 흩날리듯 아름다운 길, 청양 장곡사 벚꽃길

고개 정상에 자리한 경찰사격장부터 칠갑산산꽃마을을 지나는 구간이 가장

이성훈 | 입력 : 2022/04/04 [07:1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은 아직도 여행자 사이에서 회자하는 리스트다. 이 가운데 2곳이 청양군에 있다. 지방도645호선의 ‘흰 눈이 흩날리듯 아름다운 벚꽃 길’과 군도11호선의 ‘자연 친화적인 청양의 명물 나선형 도로’다.

▲ 벚꽃길의 아름다운 풍경 _ 청양군청

 

흰 눈이 흩날리듯 아름다운 벚꽃 길은 청양 읍내와 가까운 주정삼거리부터 장곡사 입구까지 약 6km에 이르는 장곡사 벚꽃길을 말한다. 천장호출렁다리로 가는 칠갑산로에서 칠갑호 직전에 우회전하면 지방도645호선 까치내로로 들어선다. 주정교를 건너기 전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판이 보이고 이내 칠갑산 서쪽 자락을 끼고 달리는데, 좌우로 왕벚나무가 늘어섰다. 심은 지 수십 년이나 돼서 제법 굵고 수형도 좋다.

 

▲ 장곡사 벚꽃길 풍경 _ 청양군청


장곡사 벚꽃길의 매력은 좁은 도로에 왕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직선보다 곡선 구간이 많아 다양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데 있다. 특히 청양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꽃망울을 늦게 터뜨린다. 다른 지역에 벚꽃이 질 무렵에야 만개해 벚꽃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청양에서 또 한 번 벚꽃 잔치를 만날 수 있다. 장곡사 벚꽃길의 만개 시기는 4월 초·중순이다.

 

▲ 분홍 철쭉길을 달리는 아이들

 

벚꽃길 중간쯤에 서낭고개가 있다. 고개 정상에 자리한 경찰사격장부터 칠갑산산꽃마을을 지나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장곡사 벚꽃길은 좁은 2차선 도로여서 드라이브하기 좋지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에서 내려 벚꽃의 운치를 여유롭게 즐기기는 어렵다. 일부 구간 도로변에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덱을 설치해 그나마 다행이다. 경찰사격장은 벚꽃이 피는 기간에 개방하기도 한다.

 

▲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나선형도로 전경


장곡사 벚꽃길은 6km가 채 안 되지만, 장곡사 입구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나선형 도로를 지나 부여군을 잇는 왕진교까지 더하면 20km가 넘는다. 청양의 명물 나선형 도로는 장곡사입구교차로에서 약 4km 떨어진 군도11호선에 있다.

 

▲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판


칠갑산골과 방아다리골이 갈라지는 곳으로, 표고 차가 24m나 돼 도로를 만들면 매우 가팔라진다. 이 점을 보완하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360° 회전해 오르내리는 국내 최초 나선형 도로다. 위에서 보면 금관악기 호른을 닮아 ‘호른도로’라고도 부른다.

 

▲ 청양 알품스의 상징조형물


이 도로 역시 벚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4월 초순이면 장관을 이룬다. 나선형 도로에 오르기 전에 차를 세울 공간이 있고, 오가는 차량이 적어 한적하게 벚꽃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나선형 도로 이후로 칠갑산마재터널을 지나면 도림저수지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벚꽃 개화 시기가 구간에 따라 다르다. 장곡사 입구부터 왕진교까지는 대체로 너른 평지여서 4월 초순이면 만개해, 4월 중순 무렵 만개하는 장곡사 벚꽃길과 사뭇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 장곡사 상대웅전에서 바라본 경내 풍경


장곡사입구교차로에서 장곡사 방면으로 들어가면 청양알품스,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칠갑산장승공원, 장곡사 등을 차례로 만난다. 장곡사 입구에 장곡천 수변 생태 체험 공원 ‘청양알품스’가 4월 말 개장할 예정이다. 거대한 알 주변으로 둥지처럼 산책로를 만들었다.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상징 조형물 ‘자연을 품다’는 칠갑산의 대자연을 품고 태어난 알을 형상화했다. 알은 가로 11m, 세로 8m, 높이 7m다.

▲ 장곡사 벚꽃길의 아름다운 풍경 _ 청양군청

 

장곡사는 청양을 대표하는 절집이다. 통일신라 문성왕 때 조성한 천년 고찰로, 국보 2점(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 미륵불 괘불탱)과 보물 4점(장곡사 상 대웅전, 하 대웅전,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및 석조대좌, 금동약사여래좌상)이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둘인 사찰이기도 하다.

 

▲ 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의 자연사체험관 내부    


칠갑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이 자리한다. 1층은 목재와 산림의 이야기를 담은 목재문화전시실과 해양동물체험관, 2층은 나무놀이터와 창의체험실, 나무공작소 등 목재 관련 체험 공간과 육상동물체험관으로 구성된다. 자연사체험관은 1~2층이 이어지며 육상동물과 해양동물의 실물 표본을 전시한다.

 

▲ 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의 탁본체험


1층 해양동물체험관에서 탁본 체험, 2층 나무놀이터에서 색칠 체험을 무료로 해볼 수 있다. 2층 나무공작소에서 다양한 유료 체험을 진행한다. 직접 구입한 나무 재료로 글루건이나 목공풀, 전동드라이버 등을 사용해 쌍엽기와 전갈, 타란툴라 같은 장난감, 연필꽂이나 스피커, 휴대폰 거치대, 독서대 등 생활용품 등을 만드는 체험이 인기다. 나무 재료비는 3000원부터 2만 5000원까지 다양하다.

 

▲ 고운식물원의 봄풍경


고운식물원은 이맘때가 가장 볼만하다. 33개 크고 작은 소원을 두루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식물원 중앙에 있는 전망대가 백미. 식물원 전체가 보이는 곳으로, 4월에는 형형색색 꽃이 피고 연녹색 잎이 돋아 한 폭의 수채화 같다. 4월 말이면 분홍빛 철쭉이 향연을 펼친다. 고운식물원에는 산자락 경사면을 이용해 만든 길이 230m 롤러슬라이드가 있다. 신나게 타고 내려가면서 식물원을 안전하게 둘러보는 편의 시설이다.

 

▲ 고운식물원의 롤러슬라이드

 

○ 당일여행 : 천장호출렁다리→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고운식물원→장곡사 벚꽃길→장곡사

 

○ 1박 2일 여행 : 첫날_천장호출렁다리→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칠갑산 산장로 등반(최익현 동상-칠갑산천문대스타파크-칠갑산 정상)→칠갑산천문대스타파크 / 둘째날_장곡사 벚꽃길→장곡사→우산성→고운식물원

 

○ 관련 웹 사이트

 - 청양군 문화관광 http://tour.cheongyang.go.kr

 - 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 https://chilgap.cheongyang.go.kr/wood

 - 고운식물원 www.kohwun.or.kr

 

○ 문의

 - 청양군청 관광정책과 041-940-2493

 - 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 041-940-2845

 - 고운식물원 041-943-6245~6

  

○ 주변 볼거리 : 다락골 줄무덤 성지, 청양 윤남석가옥, 청양 서정리 구층석탑, 모덕사 / 관광공사_사진제공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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