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휴식이 있는 예천 용문사, 템플스테이 ③

경주지역에서 온 병원관계자 10여명 남짓의 단체형 템플스테이가

이성훈 | 기사입력 2017/07/05 [02:18]

진정한 휴식이 있는 예천 용문사, 템플스테이 ③

경주지역에서 온 병원관계자 10여명 남짓의 단체형 템플스테이가

이성훈 | 입력 : 2017/07/05 [02:18]

용문사를 찾은 날은 경주지역에서 온 병원관계자 10여명 남짓의 단체형 템플스테이가 진행되었다. 입고 온 옷은 벗어두고 넉넉한 수련복으로 갈아있고 영남강원에 자리를 했다.

 

▲ 용문사 경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템플스테이에 관한 설명과 예의, 예절 그리고 사찰생활에 대한 꼼꼼한 설명을 듣고 사찰 탐방에 나섰다. 사찰생활에 대한 예절을 듣고 다시 모였을때는 좀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일렬로 줄을 서서 경내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님처럼 먹고, 걷고, 일하는 템플스테이는 모든 것이 정성스러워야 한다. 진심이 깊은 자가 깊은 마음으로 윤장대를 돌려 소원을 빌 듯. 사찰을 둘러보며 문화재에 관한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경청을 하는 모습에서 실로 단단한 마음이 느껴졌다. 사찰탐방을 마치고 저녁공양이 이어졌다.

 

저녁 공양은 과하지 않고 먹을 만큼 덜어 속을 가볍게 하는게 좋은데. 도심에서 맛보는 자극적인 맛이 아닌 국과 김치, 절임류의 간단한 반찬으로 차려진 소박한 음식이 참가자들의 입맛에 맞은 모양이었다. 몇 번이고 덜어오는 재미난 풍경도 펼쳐졌다. 저녁공양 후 보광명전에서 저녁예불이 이어졌다. 한 사람도 늦지 않고 제 시간에 법당 안에 자리한 후 두 손 모아 예불을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저녁예불 올리는 모습  


1시간 가량 저녁예불을 마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 또 다른 수행의 시간이다. 바로 스님과의 대화시간이다. 용문사 묘봉스님과 함께하는 대화는 사뭇 진지함이 감돌았다. 사실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마음이 힘들어 찾은 참가자 혹은 경험을 위해 찾은 참가자도 있을 터. 묘봉스님께서 들려주는 사찰생활과 경험 그리고 수행과정을 경청하고 있는데, 스님 옆쪽에 자리한 한 남성은 대화시간에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스님의 말씀에 연신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 어렵게 목이 메이는 목소리로 스님께 여쭈었다. “저는.. 저는…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아마도 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고충이지 않을까 싶은 질문을 어렵게 꺼낸 참가자를 보며 마음한켠이 아려오는 듯 했다. 스님께서 묘책을 줄 수는 없지만 수행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말씀으로 화답을 해 주시기도 했다.

 

▲ 스님과 대화시간을 가지는 모습     


깊어지는 산사의 밤은 마음에서 하는 소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해 주는 것 같다. 오랜시간 정자세로 앉아 있기도 힘들텐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이 또한 ‘수행을 한다’ 라는 생각으로 스님과의 대화시간에 모두들 경청하며 바른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천 용문사 템플스테이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사길 2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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