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행하는 방식 말고 아는 척하며 스위스 생갈렌 여행하기 ①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 여행지의 숨은 묘미를

이성훈 | 기사입력 2020/11/23 [08:59]

누구나 여행하는 방식 말고 아는 척하며 스위스 생갈렌 여행하기 ①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 여행지의 숨은 묘미를

이성훈 | 입력 : 2020/11/23 [08:59]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곧 떠날 날을 준비하는 의미로 스위스정부관광청은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 여행지의 숨은 묘미를 하나씩 공개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더 다채롭고 깊이 있게 곧 다시 스위스를 여행하기를 기대하며, 그 일곱 번째로 생갈렌을 소개했다.

 

▲ StGallen 

 

생갈렌은 스위스 동북부, 보덴제(Bodensee) 호수와 아펜첼러란트(Appenzellerland) 사이에 있다. 색감이 화려한 돌출 창인 퇴창으로 유명한 매력적인 도시 생갈렌은 구시가지로는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특별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생갈렌의 수도원 구역(Abbey District)에는 대성당과 도서관이 있다. 신비한 매력을 발산하며 전 세계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생갈렌을 좀 더 매력적으로 탐험해볼 수 있는 방법.

 

▲ StGallen 

 

약간의 역사 지식만으로, 풍부한 발견이 가능한 생갈렌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이 있는 수도원 구역이다. 이 수도원 구역에 대한 역사적 이해 없이 생갈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때는 바야흐로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갈루스(Gallus)가 보덴제의 아본(Arbon)에서 여정을 시작해 지금 생갈렌이 자리한 곳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오래지 않아 이 은둔지가 수도원으로 확장 되었고, 수도원 주변으로 도시가 생겨나게 되었다.

 

▲ StGallen

 

이것이 바로 생갈렌의 기원. 그래서 갈루스 수도사 없이는 생갈렌 도시와 수도원을 논할 수 없다. 이 베네딕트 수도회는 1805년에 문을 닫게 되지만, 지금도 베네딕트 수도사들의 정신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83년, 생갈렌 수도원 구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는데, 천년이 넘는 수도회 및 문화적 역사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특히 이 곳에서 간직되고 있는 여러 증언과 주요 문서들은 중세 초기의 역사를 잘 알려주는 것들로, 유럽 전역에서도 가장 진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Library 

 

영혼의 약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복판에는 생갈렌 수도원 도서관 내의 바로크 홀은 세계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힌다. 도서관 자체가 진귀한 세계 역사 문화재로, “영혼의 약국”이라는 별명을 지닌 수도원 도서관은 중세 시대의 서적 170,000권과 필사 원본 2,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 Collection  

 

현대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수도원 도서관, 2019년부터 수도원 구역에 볼거리가 더 추가되었다. 도서관의 지하 금고가 현대 기술로 무장한 인터랙티브한 전시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전시는 유럽 문화 역사의 지난 1,400년을 보여주는 여정이다. 거기에 최근까지도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수도원의 825년 사진 원본을 전시한다. 1,000년도 전에 그리드 맵핑을 통해 수도원과 대성당의 도면을 완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해당 도면과 지도가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는 것이다.

 

▲ Beer 

 

생갈렌의 문화는 천년 넘게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예술과 과학, 도시 개발 등에 있어서 다채로운 문화 유산이 존재한다. 그 유산에는 맥주도 포함된다. 생갈렌 수도원 도서관 문헌에 등장하는 세 곳의 가장 오래된 양조장을 수도원 도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지금도 유명한 생갈렌 맥주를 양조하는 쉬첸가르텐(Schützengarten)은 1779년에 세워진 곳으로, 스위스에서도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다.

 

▲ StGallen Beer 

 

이들은 초기에 설립되었던 장소에서, 현대 설비를 갖추고 지금까지도 성공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체제로 훌륭한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 양조장에 들르면, 스위스 최초의 맥주병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다.  생갈렌의 슈퍼마켓이나 바, 레스토랑에서 쉬첸가르텐 맥주를 쉽게 맛볼 수 있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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