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구룡포, 100년전 골목여행

구룡포는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과메기의 고장이다

강성현 | 기사입력 2010/01/28 [17:20]

황금어장 구룡포, 100년전 골목여행

구룡포는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과메기의 고장이다

강성현 | 입력 : 2010/01/28 [17:20]
바다에서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룡포는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과메기의 고장이다. 바닷가는 물론이고 골목이나 마당, 옥상 등 조그만 공간이라도 나면 과메기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더불어 100년 전 구룡포의 모습이 남아있는 구룡포 항 뒷골목도 구경할 만하다.

▲ 구룡포 장안동 일본인 거리     ©관광공사 자료제공

1920년대 초 구룡포는 한적한 시골 항구였는데 근대화와 개항의 물결을 타고 현대식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풍부한 어족자원을 잡기위한 일본 선주들이 모여들었다. 삼치를 비롯한 어획량이 상당해 그물이 터지기도 하고, 배가 가라앉을까 두려워 일부러 그물을 찢기도 했을 정도였다.

동해안 최대의 황금어장으로 매일같이 이어지는 만선 깃발의 행진과 더불어 구룡포 앞바다에는 일본인 어선 900여척과 조선인 어선 100여척이 떠 있었고 소속된 어부들만도 1만2천여 명, 그 중 구룡포에 주소지를 둔 일본인만 1천명에 이르렀다. 이에 걸맞게 요릿집과 상점, 목욕탕, 은행, 이발소, 약국, 세탁소, 사진관, 잡화점, 미용실, 치과 등 없는 것이 없었다.

▲ 구룡포 일본인 가옥 홍보관     ©관광공사 자료제공

지금도 구룡포우체국을 돌아 들어가는 작은 골목 안은 영화 속 장면처럼 일본풍이 물씬 풍겨난다.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일본 가옥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 때 이곳 골목이 일본 거리 촬영 세트로 이용됐었다. 골목을 거닐면 옛 건물의 용도를 알리는 흑백사진이 건물마다 걸려있어 그 시절의 풍광을 짐작할 수 있다.

건물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낸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자택으로 2층 가옥에 넓은 정원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은 포항시청에서 리모델링해 일본인가옥거리의 홍보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층 2층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생활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해설사가 배치되어 홍보관 전시물과 구룡포 일본인 거류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구룡포 공원에서 바라본 구룡포항     ©관광공사 자료제공

골목 중반부에는 구룡포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이어진다. 구룡포항이 한눈에 보이는 구룡포공원은 일본 신사가 있던 곳으로 도가와 야사브로 송덕비와 충혼각, 그리고 충혼탑이 있다. 계단 좌우로는 비석이 줄지어 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공원을 조성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놓았던 것으로 일본인들이 떠나자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모두 덮어버린 뒤 비석을 거꾸로 돌려 그곳에 구룡포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제의 잔재로 치부되던 장소였으나 이 또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으로 남아있는  20여 채의 건물이 근대문화재로 등록 추진되고 있다.
호미곶 역시 근대문화유산에 속한다. ‘해를 맞이한다’는 영일만에서도 해돋이의 장관이 펼쳐지는 호미곶은 생김새가 말갈기를 닮았다고 해 장기곶이라 불리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기상을 죽이기 위하여 만주 벌판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로 묘사되던 한반도를 토끼모양으로 비하하였으며, 장기곶은 호랑이 꼬리가 아닌 토끼꼬리로 불려 왔다. 그러다 2001년 12월 국립지리원 중앙지명위원회가 호미곶으로 바꿔달라는 포항시의 신청을 받아들여 호랑이 꼬리를 의미하는 호미곶(虎尾串)이 정식 지명이 되었다.

▲ 호미곶 광장     ©관광공사 자료제공

조선시대 풍수지리학자였던 남사고(南師古)가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호미곶은 꼬리에 해당한다고 묘사하면서 호미곶의 유래가 됐다. 호미곶에 조성된 해맞이 공원은 전국에서 몰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바다와 육지에 하나씩 서있는 '상생의 손'은 호미곶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2000년 1윌 1일 한민족 해맞이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광장 한켠에는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고, 호미등(虎尾燈)이라고도 불리는 호미곶등대가 있다. 조선 융희 2년인 1908년 4월 11일에 착공하여 11월 19일에 준공하여 12월 20일 최초 점등된지 만 100년이 지난 등대로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등대박물관 뒤쪽으로는 일제 강점기에도 민족의 양심을 지키며 죽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육사의 시비가 서 있다. 광장에는 2009년 12월 28일 개관한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새천년기념관이 볼만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오르면 호미곶 광장과 주변 항구가 한눈에 보인다.

▲ 새천년 기념관     ©관광공사 자료제공

포항을 얘기할 때 포스코를 빼놓을 수 없는데 포스코역사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남구 괴동동에 있는 포스코 역사관은 기록관으로, 뜨거운 용광로에 담은 열정, 철과 생활 등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된다.

▲ 구룡포 과메기     ©관광공사 자료제공

그 외에도 볼 곳이 많은데 경북 동해안 최대 상설시장인 죽도시장이 있다. 죽도는 이름 그대로 섬이었던 곳으로 칠성천·양학천 등 하천이 복개되고 간척되면서 주변의 송도·상도 등과 함께 육지가 됐다. 저렴한 회와 입에 착착 붙는 물회가 맛나고, 큼직한 토막이 켜켜이 쌓인 상어 돔배기,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 고기가 별미며, 개복치는 3무(무색․무미․무취)가 특징인 물고기로 포항 죽도시장의 명물이다.

▲ 죽도시장에서 값싸고 싱싱한 먹거리     ©관광공사 자료제공

포항의 북부에 해당하는 내연산 자락에는 아담한 절 보경사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진평왕 때 「동해안의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팔면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장차 삼국을 통일하리라」는 대덕지명 법사의 말에 따라 오색구름이 덮인 내연산 연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보경사를 창건했다.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와 더불어 4000인분의 밥을 담던 비사리구시가 볼만하다. 12폭포, 기화암, 용바위, 학소대 등 28경을 지닌 내연산 계곡 뿐 아니라 인근 경상북도 수목원도 방문할 만하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포항시청 
www.ipohang.org
  - 등대박물관 www.lighthouse-museum.or.kr
  - 보경사 www.bogyungsa.org
  - 포스코 역사관 http://museum.posco.co.kr
  - 죽도시장 www.jukdosijang.kr 

○ 문의 
  - 포항시청 054-270-2114
  - 등대박물관 054-284-4857
  - 보경사 054-262-1117
  - 포스코 역사관 054-220-7720
  - 호미곶광장관리소 054-270-5806 
  - 죽도시장 1566-8253

○ 숙박
  - 해수장모텔, 남구 호미곶면 054-284-8044
  - 한나모텔, 남구 호미곶면 054-284-9802
  - 라마다 앙코르 포항호텔 : 포항시 남구 해도1동, 054-282-2700
www.ramadaencore.co.kr
  - 선프린스 관광호텔 : 포항시 북구 중앙동, 054-242-2800
  - 코모도 호텔 포항비치 : 포항시 남구 송도동, 054-241-1400
  - 청룡회관 :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054-290-9820

○ 먹거리
  - 과메기 특구 김순화 식당, 북구 죽도2동, 과메기 요리, 054-283-9666
  - 실내식당, 남구 구룡포읍, 과메기 요리, 054-276-9856
  - 삼오식당, 남구 구룡포읍, 고래 요리, 054-276-2991
  - 모모식당, 남구 구룡포읍, 고래 요리, 054-276-2727
  - 환여횟집, 포항시 환호동, 물회, 054-251-8847
  - 새포항 물회 식당, 북구 대신동, 물회, 054-241-2087

○ 축제 및 행사정보
  - 해변 마라톤 대회 3월 27일 체육지원과 054-270-2794
  - 포항국제불빛축제, 7월 말,  관광진흥과  054-270-2253

○ 주변 볼거리 : 오어사, 덕동 문화마을, 대통령 고향마을, 일월지
전만희 10/02/03 [09:08] 수정 삭제  
  호미곶등대는 융희2년(1908년) 4월 11일에 착공하여 11월 19일에 준공되었으며 12월 20일 최초점등한 등대로서 우리나라에서 두번째가 아닌 12번째 불을 밝힌 등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등대박물관 054-284-4857로 문의 바랍니다.
모모뉴스 10/02/03 [15:16] 수정 삭제  
  조금전에 통화후 수정되었습니다. 아울러 소중한 정보를 주신 국립등대 박물관 전만희님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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