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정월대보름 광양 용지 큰 줄다리기 운영

매년 정월대보름 마을 안녕과 김 풍작 기원 400년 전통 이어져

한미숙 | 기사입력 2024/02/22 [11:15]

광양시, 정월대보름 광양 용지 큰 줄다리기 운영

매년 정월대보름 마을 안녕과 김 풍작 기원 400년 전통 이어져

한미숙 | 입력 : 2024/02/22 [11:15]

[이트레블뉴스=한미숙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갑진년 정월대보름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1위 상품으로 부상한 K-푸드, ‘김의 날’이기도 하다. 김의 날은 2010년 김 수출 사상 첫 1억 달러 달성 기념으로 제정돼 김과 함께 복을 싸 먹는다는 ‘김 복쌈’ 전통을 이어 해마다 음력 1월 15일을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광양에는 인류 최초 김을 양식한 ‘광양김시식지’와 김 풍작을 기원하며 매년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광양용지큰줄다리기’ 등 김과 관련한 관광문화자원이 많다. 광양김시식지(전라남도기념물 제113호)는 김 양식법을 창안한 김여익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설, 추석 등 명절 당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 개방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이 기다리고 있다.

 

▲ 광양 용지 큰 줄다리기 _ 광양시

 

김여익은 병자호란에 청과 굴욕적인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에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에서 은둔하던 중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에 해초가 걸리는 것을 목격하고 1643년 강과 바다가 만나 영양이 풍부한 태인도의 이점을 살린 섶꽂이 방식의 김 양식법을 최초로 창안 보급하면서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수라상에 오른 김에 매료된 인조 임금이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했다는 말에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광양용지큰줄다리기는 개천에서 용이 머리를 내밀고 나왔다는 데서 유래한 용지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김 풍작을 기원하며 행해지던 줄다리기로 해마다 정월 초사흘부터 줄을 만들기 시작해 정월대보름이 되면 안 마을은 황룡을 뜻하는 암줄, 선창마을은 청룡을 뜻하는 숫줄을 매고 나왔다.

 

용지큰줄다리기는 줄 드리기 - 줄 꼬는 소리 – 길놀이 – 진잡이 - 줄 메는 소리 - 고 걸이 – 제의 - 대화합 줄다리기 - 뒤풀이 순으로 줄다리기에 앞선 제의가 김 풍작을 기원하는 용왕제다. 구성은 소리꾼 2명, 응원농악대 25명, 줄메기꾼 130여 명 등 최소 150명 이상이 단결과 화합, 생산 증진의 기틀을 마련했던 집단 문화유산이며 큰줄이 태인동 도시재생센터 내 용지큰줄다리기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용지큰줄다리기는 용지, 황룡, 청룡, 용왕제 등 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만큼 청룡의 해인 갑진년에 경험해야 할 유의미한 전통문화로 올해는 정월대보름이 아닌 가을에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풍요를 상징하는 정월대보름과 김의 날을 맞아 인류 최초 김을 양식한 광양김시식지, 마을의 안녕과 김의 풍작을 기원한 용지큰줄다리기의 유래와 흔적을 찾는 광양 여행을 추천했다. 이어 인근 배알도 섬 정원과 봄의 길목이자 윤동주의 시 정신이 흐르는 망덕포구를 거닐고 그윽한 매화향이 번지는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면 생동하는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남 광양시 시청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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